"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입버릇처럼 '교육 가족' 이야기를 한다. 그 교육가족 중 5300여명의 가족이 골병=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가족을 정말 가족답게 대해주시는 지혜를 바란다."
통합진보당 석영철 경남도의원(창원4)이 11일 오후 경남도의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골병(骨病)이란 말을 들어보셨나. 한자 그대로 말하면 뼛속 깊숙이 병이 든다는 말이다. 아픈 부위가 뼛속 깊이 서서히 악화되어 회볼할 수 없을 정도로 병이 심해진다는 말이다. 흔히 두들겨 맞아서 골병 들었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두들겨 맞지 않아도 서서히 골병이 들고 있는 사람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급식종사자․특구쇼육보조교사)의 근골격계 질환은 심각하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경남도여성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등에서 2011년 11월 14일부터 12월 2일 사이 과학실험실보조교사․조리사․조리원․특수교육보조교사 448명을 대상으로 건강권 실태조사를 한 결과, 10명중 8명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 의원은 "80%의 노동자가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더 안타까운 것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면서도 불이익을 받을까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거나, 개인비용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노동환경연구소의 2012년 4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인식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이 산재로 신청되지 못하고 은폐되고, 팔 다리에 붙여진 '파스' 밑에 숨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영철 의원은 "2010년부터 여러 차례 교육청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진환이 심각하니 이에 대하여 대책을 수립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가깝게는 2011년 12월 8일 교육청 당초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심사과정에서 공식적으로 그 대책을 호소했고, 적극 검토해서 보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보고가 없어 다시 2012년 5월 25일 교육청 추경 예결특위 위원장으로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대책수립을 촉구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교육청은 묵묵부답이고 아무런 대책도 수립하지 않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석영철 의원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한 대책을 위해, ▲유해요인 조사, ▲법적 의무 미이행 강력제재, ▲작업환경 개선, ▲근골격계질환 건강수당 지급, ▲근골격계질환 대책팀 구성, ▲근골격계질환 상담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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