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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 10일 6월항쟁25주년행사국민추진위원회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25주년 기념 행사 및 610시민대합창 공연을 보기위해 참석한 시민들.
▲ 참석자들 10일 6월항쟁25주년행사국민추진위원회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25주년 기념 행사 및 610시민대합창 공연을 보기위해 참석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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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25주년을 맞아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14개 도시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지난 10일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6월항쟁 25주년 행사국민추진위원회(이하 국민추진위) 주최로 '6월의 완성, 99% 승리' 6월항쟁 25주년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서울광장 잔디밭에는 시민 4000여 명이 참석했고,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의원, 손학규,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함세웅 신부,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대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 야당대표 및 시민단체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또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윤모 전 영화평론가협회장 등의 일행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기념식에서 가장 가슴 깊이 다가온 것은 국민추진위 선언문. 이날 발표된 선언문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6월항쟁 25주년 610 시민대합창 공연을 보고 있는 시민들.
▲ 6월항쟁 25주년 610 시민대합창 공연을 보고 있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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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우리는 호헌철폐, 독재타도, 직선제쟁취를 외치며 국민이 나라의 진정한 주권자임을 선언했다. 6월항쟁으로 헌법이 개정돼 대통령직선제가 시작됐고, 국민주권이 실현되고 삼권분립이 정착되는 등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오늘 우리가 당면한 현실은 고통스럽고 암울하다. 비정규직은 전체 임금노동자의 절반에 육박하고 부당해고, 열악한 노동환경 등 노동조건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987년 초 당시 청년 학생이었던 고 박종철 열사, 고 이한열 열사의 죽음이 도화선이 돼 시민, 학생, 노동자, 넥타이부대 등의 민중들이 전두환 군부 정권을 향해 항거했던 날. 민중들이 호헌철폐, 독재타도, 직선제 쟁취 등을 외치며 맨주먹 하나로 승리를 거뒀던 역사적인 날이 바로 87년 6.10 민주항쟁이다.

기념행사에 발언을 한 함세웅 신부는 "25년 전 온 국민의 힘으로 이룩한 민주공화주의가 현재 후퇴하고 있다"며 "현재 극단적 경제 양극화로 만신창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으로 국토와 생명은 신음하고 있다"며 "유신독재 신군부독재의 졸개가 종북과 친북타령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독재를 타도하는 감격과 기쁨이 있고 희열이 있었던 지 25년이 지났다"며 "하지만 현재 남북관계는 다시 경색돼 거의 파탄지경에 이르렀고, 재벌의 경제독점은 그때보다 더 강화됐다"고 밝혔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대위위원장은 "우리나라는 민중의 손으로 민주주의를 이뤄낸 자랑스런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25년이 지난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무대 정혜신 박사와 송경동 시인이 쌍용자동차 노동자 가족 추모발언을 하고 있다.
▲ 무대 정혜신 박사와 송경동 시인이 쌍용자동차 노동자 가족 추모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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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행사를 끝내고 오후 7시께 서울광장에서는 6월항쟁 25주년 기념 '610 시민대합창 공연'이 이어졌다. '우리 승리하리라'라는 제목의 공연은 시민 610명이 합창단에 참여했다.

610 시민대합창단은 <우리 승리하리라>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철망 앞에서> <그날이 오면> <아침이슬> 등을 불러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610명의 합창단에는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시민은 물론 느티나무합창단, 노래모임그루터기, 동심합창단, 들꽃향린교회, 민청련동지회, 연세의료원, 615합창단, 71동지회 등이 참가했다.

특히 시민합창단에는 610항쟁 당시 넥타이부대, 청년, 어린이, 군인 등이 얼굴을 내밀었고, 언론사파업 등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 신문 광고를 보고 참석한 직장인,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예비 직장인, 사회복지사, 합창 경력이 전무한 직장인, 중소기업에 다니는 두 아이의 아빠, 노래를 봉사하고 싶어 참여한 직장인, 고등학교 영어교사, 시민단체 활동가, 간호사, 초등학교 교사, 주부 등 여러 직업의 시민 610명이 참여했다.

▲ 노찾사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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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경기교육감, 손학규 민주통합당 고문, 인재근 의원 등은 합창단 일원으로 참석해 <아침이슬>을 불렀고, 정혜신 박사와 송경동 시인은 쌍용자동차 희생자 22명을 추모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송 시인은 즉석에서 쌍용자동차 추모 자작시를 낭송했다. 낭송 도중 쌍용자동차 가족 모금행사가 이어졌고, 곧바로 노찾사 공연이 진행됐다.


태그:#6월항쟁 2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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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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