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가 어린애냐. 달래고 구슬려서 출마시키자, 이게 말이 되나. 이건 안 교수를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거 아니냐. 예의가 아니다. 이런 사고 방식 자체가 민주당의 저력을 스스로 폄하하는 것이다."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발끈했다. 야권진영에서 '안철수 교수가 9월쯤 출마 안 한다고 하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니, 안 교수를 구슬려 출마하게 해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는 질문에 그는 "안 교수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우리 자존에 대해서도 예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21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한 그는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을 향한 '원샷 경선' 제안에 "다른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대통령을 하겠다는 의지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깊은 고뇌 속에서 나와야지 당선 여부를 두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라며 "어떻게 하면 당선될까, 어느 시점에 (출마하는 게) 좋을까 하는 계산으로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출마 를 두고 장고에 빠진 안 교수를 겨냥했다.
이 날 손 고문은 안철수 원장 뿐 아니라 문재인 의원, 김두관 경남지사 등 야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을 향해 모두 견제구를 날렸다.
당 내 대선 후보 경선에 함께 뛰어든 문재인 의원을 두고 그는 "경쟁자가 아니라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하고, 민생정부를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재인으로는 박근혜를 이길 수 없냐'는 질문에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승리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방식이 이번에도 통하지 않는다, 같은 방법으로 두 번 이길 수 없다"라며 "이번 대선은 수도권에 널리 퍼진 중간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4.27 분당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 중간층이 '손학규라면 괜찮다'는 믿음을 가져 승리했다"는 그는 중간층을 끌어올 적임자가 본인이라고 자신했다.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문재인 의원의 대체자로 나타난 경향이 있다"며 "대체자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지도자로 키워야 할 재목"이라고 말했다. 2012년 대선의 재목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경기지사 시절 4년 동안 일자리를 74만개나 새로 더 만들어냈다, 전체 일자리의 3/4"이라며 "청년실업을 없애고, 비정규직도 없애고 국민이 화합해 함께 잘사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라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대선 슬로건인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해 그는 "삶의 목표가 결국은 '사람다운 삶'으로 돌아와야 한다"라며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돼야) 여가 생활도 하고 공부도 해서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직장에서 훨씬 창의적으로 일을 더 잘하는 일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