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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혁신을 해야 하는데, 첫 번째 과제가 그것이다. 정파들이 패권을 일으킨다. 당내 민주주의 완성이 패권주의를 버리는 것이다. 한때 정파등록제를 만들자는 말도 있었다. 당원을 주인으로 내세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중요한 안건을 결정할 때 당원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지도부가 정파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강병기)

"정파주의를 뽑아내겠다고 했더니, 뿌리가 깊어 우리 당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더라. 그렇지만 이번에는 될 것 같다. 이번이 축복의 기회다. 그 폐해가 다 공개되었다. 가시는 가시로 뽑아야 한다. 새 지도부가 혁신대통합으로 만들어서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 정파의 패권주의가 좀 더 없어질 것이다."(강기갑)

통합진보당 내 '정파'․'패권'에 대한 강병기·강기갑 당대표 후보가 내놓은 견해다. 두 후보는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토론회'에 참석해 다양한 견해를 내놓았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기갑.강병기 당대표 후보가 토론을 벌인 뒤 포옹하고 있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기갑.강병기 당대표 후보가 토론을 벌인 뒤 포옹하고 있다. ⓒ 윤성효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기갑.강병기 당대표 후보가 토론을 벌였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기갑.강병기 당대표 후보가 토론을 벌였다. ⓒ 윤성효

모두 연설에서 두 후보는 미안함부터 나타냈다. 강기갑 후보는 "친정에 온 것 같다. 죄송하다"며 "당이 당원과 국민 앞에 추락했다. 고개 들기가 힘들 정도다. 진보정치의 목적은 상생이다. 정파는 당을 위해 희생해야 하고, 당은 국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진보정당일수록 국민의 소리에,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기 후보는 "다른 곳은 몰라도 여기는 오기가 힘들었다. 민망스럽고 죄송하고 두렵다. 30년 동안 같이 해온 분과 경선하는 게 너무 힘들다. 특히 농민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면서 "구당권파조차 옛 모습대로 살겠다고 하지 않는다. 혁신하려고 할 것이다. 어느 정파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 반드시 혁신하고 12월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말했다.

당원들로부터 미리 질문을 받아 강인석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치국장의 사회로 토론이 벌어졌다. 창당 정신에 대해, 강기갑 후보는 "정권까지 바라보는 큰 정당이 되라는 것"이라고 했고 강병기 후보는 "그냥 대중정당이 아니라 진보적 대중정당"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경선 부실·부정과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징계 문제에 대해 서로 입장이 달랐다. 강기갑 후보는 "1차 진상조사가 검증되지 않았는데 발표가 됐다. 2차 조사가 나오면 밝혀질 것이다. 27일 운영위를 열어 2차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차기 지도부가 출범하기 전에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병기 후보는 "1차 조사 결과의 공개는 당과 의논 없이 했다. 지금은 결과를 알 수 없지만, 2차 조사 결과가 나오면 새 지도부가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당원제에 대해, 강병기 후보는 "지킬 건 지키고 바꿀 건 바꾸겠다. 보수정당과 다른 점이 진성당원제다. 엊그제 '새로나기 특위'에서 진성당원제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지킬 건 지켜야 한다. 기본 골간의 원칙은 지키고, 당원 토론을 통해 보완할 것은 보완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병기.강기갑 당대표 후보가 나란히 앉아 웃고 있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병기.강기갑 당대표 후보가 나란히 앉아 웃고 있다. ⓒ 윤성효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병기.강기갑 당대표 후보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병기.강기갑 당대표 후보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강기갑 후보는 "진성당원제는 진보정당의 자랑이다. 골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나기 특위'는 비례대표 후보를 정할 때 한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 진성당원제를 왜곡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는데, 차기 지도부에서 결정해야 한다. 진성당원제를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강기갑 후보는 "당이 만신창이다. 다행이 국민들은 당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보려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 반성과 성찰부터 해야 하고, 그 다음이 혁신이다. 그래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새 지도부가 꾸려 지면 민중 중심성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기 후보는 "당 사태로 많은 게 실종됐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비리와 '디도스 공격 사건', 비정규직 문제, 반값등록금 문제 등이 없어졌다. 한시라도 빨리 이번 사태를 종식시키고 민생문제로 나서야 한다"면서 "강기갑 후보와 차이가 없다. 누가 되도 상관 없다. 결과가 어떻든 함께 갈 것이다. 야권연대를 회복하고,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토론회에는 민병렬 최고위원 후보 등도 참석해 지켜보았다. 강기갑·강병기 후보는 토론을 마친 뒤 서로 껴안기도 했으며, 당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기갑 당대표 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기갑 당대표 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다. ⓒ 윤성효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병기 당대표 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병기 당대표 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다. ⓒ 윤성효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기갑.강병기 당대표 후보가 강인석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치국장의 사회로 토론을 벌였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기갑.강병기 당대표 후보가 강인석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치국장의 사회로 토론을 벌였다. ⓒ 윤성효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 이흥석-강동화-이병하 후보 겨뤄

뒤이어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후보들의 연설과 토론이 벌어졌다. 이흥석(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강동화(전 민주노총 일반노조 위원장)·이병하(전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후보가 나섰다.

이흥석 후보는 "총선 뒤 권영길 전 의원과 같이 현장을 돌며 인사를 했다. 현장에서 좋지 않은 소리도 들었다"면서 "이번에 당원명부를 받아보니 숫자가 많이 줄어들어 있었는데, 억장이 무너졌다. 이번에 당원 동지들의 심판을 받고, 노동 형제들로부터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합할 때 당원들의 뜻을 물었어야 했다. 당원 뜻을 묻지 않으면 앞으로 활동하기 어려울 것이라 했다. 당원들이 통합에 반대한다면 설득을 했어야 했다. 진보정치는 그래야 한다"면서 "저는 노동운동을 하면서도 뒤에 있지 않았다. 지난 총선에 대해 집행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동화 후보는 "이번 선거는 누구를 찍는 선거가 아니다. 누구를 비판하는 선거는 더욱 아니다. 지금 누구를 찍는다고 당이 달라지겠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다"면서 "당원들의 총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지혜는 대중 속에 있다.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더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은 노선논쟁이 필요하다. 당원들로부터 치열하게 논쟁을 진행시켜야 한다"면서 "꾸준하게 진보의 가치를 알리고, 도약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해야 한다. 당의 미래를 위해 토론하자는 슬로건을 내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이흥석.강동화.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이흥석.강동화.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윤성효

이병하 후보는 "옛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이 떨어져 나갈 때 경남도당 위원장을 맡았다. 그 전에 함께 일했던 공무원들한테 물어보니 80%가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2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켰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30명이 넘는 지방의원을 당선시켰으며, 야권연대로 야권 도지사를 만들어 냈다. 경남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참패를 했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지도부는 임기가 10개월 짜리다. 우선 경남도당을 안정화 시킨 뒤에 다음 지도부에 넘겨주어야 한다고 봤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당을 어떻게 할지 당원 전체 설문조사를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선거에 나선 박선희·이정희·전정원·김근태·김은형·김상학 후보가 연단에 올라 인사하기도 했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이병하.강동화.이흥석 경남도당 위원장 후보가 토론을 벌였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이병하.강동화.이흥석 경남도당 위원장 후보가 토론을 벌였다.. ⓒ 윤성효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 토론회"에서 경남도당 부위원장 후보들이 단상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 토론회"에서 경남도당 부위원장 후보들이 단상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 윤성효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병기.강기갑 당대표 후보를 비롯한 후보들이 단상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22일 저녁 창원 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후보자 합동연설회.토론회"에서 강병기.강기갑 당대표 후보를 비롯한 후보들이 단상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 윤성효


#통합진보당#강기갑#강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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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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