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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정몽준 '경선 불참할꺼냐' 질문에...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제14대 염수정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착좌미사'에 참석한 뒤 나오고 있다. 김 지사와 정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의 '경선룰'을 확정할 경우 경선 불참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지사)"한번 보겠습니다. 어떻게 결정되는지" (정 의원)"결정을 보고서 말씀드리겠습니다"며 말을 아꼈다.
▲ 김문수, 정몽준 '경선 불참할꺼냐' 질문에...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제14대 염수정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착좌미사'에 참석한 뒤 나오고 있다. 김 지사와 정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의 '경선룰'을 확정할 경우 경선 불참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지사)"한번 보겠습니다. 어떻게 결정되는지" (정 의원)"결정을 보고서 말씀드리겠습니다"며 말을 아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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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이 다수인 새누리당 지도부는 결국 현행 당헌·당규 '그대로' 대선후보 선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8·20 전당대회' 방안이 확정되면서 4월 총선 이후 약 2개월 동안 당내 이슈를 장악했던 완전국민경선제 논란은 아무런 변화도 끌어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이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촉구하며 대권도전 의사를 밝혔던 김문수·정몽준·이재오 등 새누리당 비박 3인방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지도부가 지난 25일 경선일정을 확정하면서 "당헌·당규가 변경되지 않는 현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내달 9일까지 경선규칙에 대한 협상 여지를 남겨뒀지만 극적인 타협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이다.

이재오 의원은 당 지도부의 결정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뭐가 그리 급해서 남은 룰도 안 정했는데 날짜부터 잡냐"며 "꼭 6·25처럼 기습하네, 허 참 끝났네"라고 남겼다. 경선규칙을 둘러싼 논의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뉘앙스다. 정몽준 전 대표 측 대리인인 안효대 의원도 26일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논의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건) 꼼수라고 생각한다"며 "지도부의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탈당 및 독자출마 가능성 낮아... 경선불참 선언 시기에 촉각

경선규칙에 대한 추가 협상 가능성이 낮은 이상, 비박 3인방에 남겨진 선택지는 극히 적다. 앞서 비박 3인방은 "당 지도부가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들러리를 설 필요가 없지 않냐"며 경선 불참 가능성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탈당 및 독자출마 가능성도 낮은 상황. 이미 4·11 총선을 거치며 비박 세력 상당수가 낙천·낙선해 소수파로 전락한데다 경선규칙 변경 문제를 탈당 명분으로 삼기도 약하다. 특히 비박 3인방 모두 경선 불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탈당 가능성은 일축해왔다.

이재오 의원의 경우, 지난 14일 MBN <뉴스광장>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신한국당 때부터 이 당에 있었는데 자기의 정치적 고향을 박차고 갈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탈당 가능성을 단칼에 잘랐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지난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탈당은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정몽준 전 대표 역시 이날 오전 한국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새누리당에서 경선에 참여안 하면 벗어나 대권도전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은 신중히 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결국, 남은 선택지는 경선불참 하나밖에 없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할지가 관건이다.

비박 3인방, 협상 마감시한 '7월 9일' 전후로 결단할 듯

 지난 24일 오전 서울 북한산 등반에 나선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지지자들과 함께 담소하며 산에 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북한산 등반에 나선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지지자들과 함께 담소하며 산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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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박 3인방은 "이후 벌어질 사태에 대해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만 밝힌 상황이다. 경선불참 선언 시기 등 '출구전략'에 대해선 아직 캠프 내에서 논의 중이다. 일단, 당 지도부가 경선규칙 논의 마감시한으로 정한 내달 9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내달 9일까지는 노력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7월 10일까지 일정을 잡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선규칙 변경 없이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은 확고했다.

이 관계자는 "경선규칙 문제는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새누리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요구였다"며 "4월 총선 때 새누리당 지지율을 보면 딱 2%p 정도가 (대권승리를 위해) 모자란 데 비박 3인방을 제외하면 5%p 정도가 더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역시 "경선규칙 확정 때까진 지켜본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지난 25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모친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경선규칙을) 애매하게 해놓으니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헷갈리고, 다들 헷갈리는 것 아니냐"며 "아직 당이 경선규칙에 대해 확정적으로 뭘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지사 측 관계자도 오는 27일 경선 불참을 선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너무 앞서서 예단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 측 대리인인 권택기 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49박 50일 일정의 제2차 민생투어가 7월 4일 종료된다"며 "이 의원은 민생투어가 '대국민 약속'인만큼 이를 마무리하고 입장을 정리할 수 있는 고민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경선 불참 이후의 행보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변화 가능성이 있어야 (경선규칙 변경 여부를) 다시 요구할 수 있는데 그럴 창구도 없다, 결국 이 의원이 스스로 최종결단을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오#정몽준#김문수#박근혜#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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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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