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놓여 있는 인천시 재정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진보ㆍ보수 성향을 떠나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제 정당, 정치인이 망라된 범시민협의회가 28일 발족했다. 이들은 대선을 앞두고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인천시민 2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중앙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인천시 재정위기 비상대책 범시민협의회(이하 범시민협의회)'는 이날 인천시청에서 발족식과 함께 200만명 서명운동 선포식을 진행했다.
범시민협의회에는 인천지역 여성ㆍ종교ㆍ경제ㆍ노동ㆍ학계를 비롯해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여야 국회의원과 정당, 시ㆍ군ㆍ구의회 등이 참여했다. 실무추진위원회에는 조상범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회장, 오승한 바르게살기운동인천협의회 사무처장,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범시민협의회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도시철도2호선 조기 준공 등 대규모 사업이 집중되고, 세계 경제 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추락으로 인천시 세수가 급감해 재정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한 뒤 "인천의 재정 자주권은 상실되고 있다. 인천의 각종 사업은 모두 중단됐다. 아시아경기대회와 도시철도2호선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지역 건설업체들이 가압류를 당하고 도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위기의 책임은 재정 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전임 시장과 제때 응급처방을 내리지 못한 현 시장이 가장 무겁게 져야 한다"고 한 뒤 "중앙과 지방의 불합리한 세수제도, 정부의 무리한 예산 조기집행 방침과 지방채 남발 허용 등 구조적인 원인도 통계자료에 의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범시민협의회는 인천시민들이 똘똘 뭉쳐 '필사즉생'의 각오로 인천시민 200만명 서명을 받아 재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을 통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인천도시철도 사업에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2018평창동계올림픽 수준의 정부 지원과 국회의 관련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범시민협의회는 8월까지 정부의 지원 결정이 없을 시 9월에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포기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대선을 겨냥한 287만 인천시민 선언도 결정할 계획이다.
시민대표로 참석한 오행자씨는 "인천지역 여성들도 인천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서 국회에 올라가라면 갈 것이다. 인천 재정문제에 무책임한 정부에 인천시민들은 뿔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윤경씨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는 국민뿐 아니라 세계와의 약속이다. 여야 불문하고 인천 재정문제 해결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재정위기 비상대책 범시민협의회 경과]
‣ 2011.11. 19. 인천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모임 결성
: 인천아시안게임 반납, 도시철도2호선 개통 연기, 시 세출 구조조정 요구
‣ 2012.5.8. 송 시장, 시민사회단체 1차 간담회
: 200만 서명운동 제안
‣ 5.21. 인천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제 시민사회단체 토론회
: 범시민대책 기구의 필요성 원탁 토론
‣ 5.22. 송 시장, 시민사회단체 2차 간담회,
: 범시민대책 기구 결성 합의, 실무추진위원 추천
‣ 6.3. 인천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모임 성명 발표
: 범시민대책위 결성 추진 선언
‣ 6.7. 실무추진위원 구성을 위한 준비모임
‣ 6.13. 실무추진위원 구성 및 1차 회의
‣ 6.28. 범시민협의회 발족 및 200만 서명운동 선포식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