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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재벌 그룹이 가진 자산이 정부 총 자산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포함한 민간 100대 그룹의 자산은 정부 자산의 95%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00명의 기업 총수가 가진 힘이 정부만큼 커진 것이다.

'재계 포털사이트'를 자처하는 <재벌닷컴>은 1일, 한국 자산 순위 상위 100대 민간 대기업의 순위와 규모와 경영실적, 기업 동향 등을 담은 <대한민국 100대그룹>을 펴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자산 기준으로 상위 5대 그룹의 총자산은 약 754조 원, 100대 그룹의 총자산은 1446조762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2011년 정부 보유 총자산은 1523조2000억 원이었다.

삼성 자산규모 100대 그룹 전체 자산의 19.3%

 서울 강남역 부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서초사옥.
서울 강남역 부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서초사옥. ⓒ 권우성

이번 조사에서는 민간 기업들의 경제력이 소수의 자산순위 상위권 재벌 그룹들에게 집중되어 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자산규모 상위 10대 그룹이 가지고 있는 자산 총액은 763조 3670억 원으로 전체의 66%,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자산은 671조380억 원으로 전체의 46.4%였다.

특히 1위 기업인 삼성 그룹의 자산과 매출 규모는 100대 기업 중 26위인 KCC부터 100위인 신도리코까지 75개 기업 성적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삼성의 자산 규모는 279조820억. 매출액은 270조9550억으로 각각 100대 그룹 전체 자산의 19.3%, 매출의 19.6%를 차지했다.

자산순위가 높은 그룹일수록 실적도 좋았다. 상위 5대 그룹의 2011년도 순이익은 42조6410억 원으로 100대 그룹 전체 순이익인 65조7340억 원의 65%를 차지했다.

100대 그룹 중 50년 이상 된 그룹은 53개로 나타났다. 대를 이어 그룹이 경영되다 보니 창업 2세와 3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분리된 그룹도 23개나 있었다. 이 중 삼성에서 분리된 기업이 5개, 현대에서 분리된 기업이 4개, LG에서 분리된 기업이 4개로 나타났다.

범삼성, 범현대, 범LG 등으로 파악하면 경제력 집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계열 분리된 이들 기업 이외에도 5대 그룹은 모두 최저 56개 이상의 자체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81개, SK는 94개, LG는 6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대 그룹의 계열사는 모두 2498개였다. 한 그룹당 평균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문어발식 경영으로 평균 5.7개 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전자, 금융, 건설, 석유화학, 레저, SI, 식품 등의 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업종으로 10대 그룹 대열에 오른 대기업은 25개로 집계됐다.

전통적인 '장수' 그룹 이외에 창업 30년 미만의 짧은 시간에 100대 그룹에 포함된 신생 그룹 10곳은 매출대비 순이익 비율이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2001년 창립된 STX와 셀트리온은 출범 11년 만에 각각 자산 순위 11위, 62위에 올랐고, 1999년에 창립된 NHN과 1997년에 창립된 미래에셋도 각각 자산순위 62위, 29위의 대형 기업으로 떠올랐다.

<재벌닷컴>의 이번 조사에는 공기업과 민영화된 공기업은 제외됐다.


#100대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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