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의 수질을 놓고 수자원공사(아래 수공)와 인천지역 환경단체 등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말 인천시에서 실시한 환경조사에서도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은 지난 6월 7일 경인아라뱃길 물을 분석한 결과, COD의 경우 전체 시료 15개 중 6개 시료가 '매우 나쁨'(11mg/L 이상), 8개 시료가 '나쁨'(9~11mg/L), 1개 시료는 '약간 나쁨'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6월 20일 수공은 "인천지역 환경단체의 수질 조사는 신뢰성이 없다"며 "평상시 수질 상태(COD: 3~5mg/L)와 차이가 크다"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는 지난 6월 21일 경인아라뱃길 8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한 결과를 2일 확인한 결과, COD의 수치가 7.5~10.1㎎/ℓ로 나타났다. 시에서 조사한 8곳의 COD 평균 수치는 8.87㎎/ℓ로 수공의 '평상시 수질 상태'보다도 훨씬 높게 나타났다. 심지어 목표 관리수질(7㎎/ℓ) 보다도 높은 수치다.
또한 부영양화의 지표인 '클로로필a(㎎/㎥)' 농도의 경우도 경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시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는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COD와 클로로필a의 수치는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경인아라뱃길 및 주변 오염 공동조사단 꾸릴 계획인천시가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경인아라뱃길 수질을 놓고 환경단체를 비롯해 지자체, 수공 등이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놓고 있어 시민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7월부터 수공과 환경단체 등이 참석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정기 조사에 나서기 때문인 것으로도 판단된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강유역환경청·보건환경연구원·수공·매립지공사·인천대·환경단체 등이 참석하는 '경인아라뱃길 및 주변 오염 공동조사단'(가칭)을 구성하기로 했다. 공동조사단은 7월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경인아라뱃길 수질 등을 공동 조사해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에 수질 개선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동조사단을 통해 경인아라뱃길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고, 조사 결과에 대해 공개 등을 원칙으로 할 계획"이라며 "수공을 비롯한 기관 등이 공동조사에 참여하는 만큼,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을 개선하고 악취를 개선하는 대책도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