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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시의회는 6월26일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동화기업 악취 민원현장을 찾았다. 이날 동화기업은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공장 출입을 통제해 비난을 받았다.
아산시의회는 6월26일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동화기업 악취 민원현장을 찾았다. 이날 동화기업은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공장 출입을 통제해 비난을 받았다. ⓒ 충남시사 이정구


아산시의회(의장 조기행)는 6월 26일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동화기업 악취 민원현장을 찾았다.

동화기업㈜ 아산공장은 아산시 인주면 문방1리 9만4878㎡ 부지에 위치한 기업으로 MDF(합판 등 목질판상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최근까지 이용하던 일일 94톤 규모의 소각시설(바이오매스 열회수 시설)을 폐기하고 새롭게 일일 350톤 규모의 소각시설을 신축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인접한 학생들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동화기업측은 아산시의회 의원들의 방문소식을 듣고 찾아온 인주중학교 운영위원장, 학무모 등 지역주민의 출입을 통제했다. 기업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한 주민들은 의원들의 방문 일정이 끝날 때까지 담장 밖 땡볕에서 기다려야 했다.

이들은 학습권과 건강권을 침해당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충을 아산시의회 의원들에게 하소연하며, 의회차원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아산시의회 방문 이후 한 주민은 "기업체가 주민의 출입을 통제한 일도 이해 할 수 없지만, 더욱 이해 할 수 없는 일은 아산시의원들이 기업은 방문하면서 정작 민원을 제기한 주민과 대화시간조차 잡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동화기업, "유해물질 배출 법적 기준치 이하"

 동화기업의 한 관계자가 동화기업의 소각로 증설이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화기업의 한 관계자가 동화기업의 소각로 증설이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충남시사 이정구


동화기업의 한 관계자는 동화기업의 생산품과 제작과정 등 사업에 대한 홍보와 각종 전문적인 시설현황 등을 강의식으로 소개했다.

핵심은 기존 이용하던 일일 94톤 규모의 소각시설(바이오매스 열회수 시설)을 폐기하고 1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새롭게 일일 350톤 규모의 소각시설을 올해 안에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본 시설은 동화기업 사업장에서 발생되는 바이오매스(목재부산물)를 안정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환경을 개선하고, 소각해 발생되는 폐열을 생산공정에 활용함으로써 고유가시대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저감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종 유해물질은 기준치 이하로 설계돼 환경오염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민원이 발생된 인주중학교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일 소각량 350톤은 아산시 배미동에 신설한 소각장에서 현재 하루에 처리하는 140~160톤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배미동 소각장은 일일 처리능력이 200톤 규모로 만들어졌다.

인주중 학생, 학습권·건강권 침해는 어떻게 설명하나?

 학생들은 악취 때문에 어지럼증, 구토, 집중력 저하, 생리불순 등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사진은 6월13일 아산시청 현관 집회장면)
학생들은 악취 때문에 어지럼증, 구토, 집중력 저하, 생리불순 등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사진은 6월13일 아산시청 현관 집회장면) ⓒ 충남시사 이정구


악취 때문에 창문을 못 열겠다. 토할 것 같다. 밥도 못 먹겠다. 수업을 못 받겠다. 운동장에 못 나가겠다. 하루 종일 교실 창문은 꼭꼭 걸어 잠가야 한다. 이 지옥 같은 곳에서 해방되고 싶다.

그동안 동화기업과 인접한 인주중 학교 학생들이 하소연한 내용이다. 학생들은 악취 때문에 어지럼증, 구토, 집중력 저하, 생리불순 등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동화기업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 피해를 겪는 학생들의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인주중학교 졸업반인 김다혜(3년) 학생은 "법적 기준이나 인체유해성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악취로 인해 고통을 느끼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냄새만 맡아도 불쾌하고, 구토가 나오고,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못하는데, 법이 괜찮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고 말하는 어른들이 밉다"고 꼬집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인주면민들은 한목소리로 "동화기업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공장증설을 반대하던 몇몇 지역대표들이 공장을 옹호하고 나서 지역의 내부갈등도 유발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확인되지 않은 각종 괴담들만 무성할 뿐이다.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인주중학교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은 6월27일 충남지역언론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인주중학교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 교육감은 충남교육현안에 대한 언론인들의 조언을 구했다. 이에 "인주중학교 사태에 대한 충남도교육청의 해법은 무엇인가"묻자 김 교육감은 "이미 알고는 있지만 어려운 문제다. 충남도교육청은 해당사업의 인허가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기업과 주민, 아산시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몇몇 언론인들이 "학생들이 학습권과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기관에 도움을 청하는데, 교육계 최고 책임자가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면 누가 해결해 주겠는가"라며 채근했다.

이에 김 교육감은 "충남교육청이 이번 문제를 직접 조정하거나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이번 문제가 원활히 해결될 수 있도록 교육청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인주중학교 학부모들은 현재 아산시청과 인주면사무소 등에서 동화기업 철거를 요구하며 무기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동화기업#악취#인주중학교#환경영향평가#법적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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