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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오의 쇼 빛과 분수, 음악이 함께 아우르는 화려한 빅오쇼는 관람객의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빅오의 쇼빛과 분수, 음악이 함께 아우르는 화려한 빅오쇼는 관람객의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이상율

여수 세계박람회에는 바다와 인류의 비전을 제시하는 주제관을 비롯해 한국관, 세계 최대의 파이프 오르간 스카이 타워, 희귀어류가 살고 있는 국내 최대의 아쿠아리움, EDG 영상이 화려하게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빅오 해상무대 등이 있다. 이들은 여수 세계박람회의 대표적인 시설이다.

105개 국가가 참여한 국제관은 나라마다 자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박람회 주제를 특색 있게 구현해 놨다. 건축·시설·전시·문화·예술행사 등이 세계적인 이목을 끌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불란서 르몽드도 매우 훌륭한 박람회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손님이 없다. 개장 초기 마케팅 실패가 흥행 확산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

201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개최된 상해 박람회는 세계 192개국, 50개 국제기구, 18개 기업관이 참여했다. 세계 박람회 사상 최대였다는 상해 박람회도 관람객 목표는 7천만 명이었지만 결과는 약간 웃돈 7천3백8만 명으로 막을 내렸다. 초반 10여 일 동안 목표 미달의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막판 국가와 기업의 지원에 힙입어 겨우 목표를 달성했다. 이중 내국인 관람객을 7천만 명으로 보면 중국의 인구를 13억 명으로 추산했을 때,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가 박람회를 관람한 셈이 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관은 관람객 7백25만 명으로 호황을 누렸다. 당초 목표 6백만 명을 훨씬 상회한 기분 좋은 실적이었다.

지난 5월 12일부터 개막한 여수 세계박람회도 초반부터 고전이다. 한달 동안 누적 관람객 수는 144만8천 명에 그치고 있다. 당초 세계박람회기구(BIE)에 통보한 8백만 명에 비해 초라한 실적이다. 특히 기본 계획상의 목표치는 800만 명, 이후 1천82만 명으로 증가시킨 것은 지나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국 조직위가 목표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이를 실패로 보아야 할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인구 5%인 7천3백8만 명이 관람한 상해 박람회와 평면 비교를 해보면 우리 인구를 5천만 명으로 어림잡았을 때, 2백50만 명, 상해는 박람회 기간이 6개월, 여수는 3개월임으로 5백만 명으로 보면 되고 이를 초과하면 평년작은 된다고 자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국제간의 약속인 8백만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관람객 목표 달성은 단순한 흥행 때문이 아니다. 관람객 목표 달성이나 미달이 엑스포의 성공, 실패를 가늠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실패의 경우 박람회가 끝나면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는 남해안 공동 발전과 여수를 국제적인 관광 지역으로 발전시켜야 할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의미와 같다. 특히 박람회가 끝나면 사후 활용 문제도 중요하지만 여수 선언, 세계박람회기구(BIE) 규정에 의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국제협력프로그램인 여수 프로젝트가 이행이 과제로 남아있고 이의 거점 도시가 여수가 돼야 한다는 당위성과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최근 들어 K-POP 공연, 빅오 공연 확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리예술극단 '일로토피'의 수상 페스티벌 공연 그리고 국민들의 관람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하기 위해 입장료 인하, 개·폐막 시간 변경 등의 처방을 내고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편, 여수시도 전국 25개 호남향우회와 시·군·구에 '2012여수세계박람회 관람 협조를 요청하는 등 관람객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벌써 박람회도 절반을 넘어 섰다. 조직위에 탓을 돌리지 말고 이제 시민들이 박람회 흥행몰이에 주인공으로 나서야 할 시기다. 여수 시민이 박람회의 유치와 성공을 위해 15년간 정성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았던 인고의 세월은 무엇 때문이었는가. 국가와 지역 발전이라는 그 명제를 달성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박람회가 열리기 전 그리고 열린 이후에도 노인은 비롯한 모든 시민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손님맞이 채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교통문제 해결, 착한 음식점, 착한 숙박업소가 등장해 정겹고 아름다운 여수를 알리고 있다. 일부 비싼 가격으로 지역 이미지를 떨어트린 업주들은 시민의 공적이 되고 있다.

모두가 땀 흘린 결과 인심 좋은 여수로 만들었다. 시민 모두가 멈추지 말고 발맞춰 주변에 10회 이상 박람회 가기를 권유하고 가족, 친인척, 지인들을 초대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하자. 전 기간 권 티켓 소유 시민은 하루도 빠짐없이 드나들고 광양만권 시민에게도 권유하자. 동창회, 향우회 등 각종 모임도 박람회장에서 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하는 시민이 되면 좋겠다. 8백만 명이 아니라 1000만 명이 넘어서는 그날까지 박람회를 향한 여수 시민의 에너지를 보여주자. 박람회 성공의 뒷 담화를 나누는 그날까지.

덧붙이는 글 | 남해안 신문에도 중복 게제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 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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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기자임. 80년 해직후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밥벌이 하는 평범한 사람. 쓸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에 대하여 뛸뜻이 기뻐하는 그런 사람. 하지만 항상 새로워질려고 노력하는 편임. 21세기는 세대를 초월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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