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본부, 열린사회희망연대,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4일 낮 12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마산회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안홍준 의원이 지난 6월 22일 창원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날 안 의원은 "통합진보당 하고 야당하고 만약 연대해서 정권 꾸려지면 초대 노동부장관은 민주노총 출신이 하게 된다. 상상해 보라. 서울에서 기업하는 분들은 그렇게 되면 이민 가겠다고 하던데, 이민 안가도록 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야당과 민주노총, 열린사회희망연대 등에서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난 성명·논평을 냈는데, 이후 안 의원은 "웃자고 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요즘 짜증 나는 날씨인데, 국회의원 때문에 더 짜증난다"며 "노동자 출신이 장관이 되면 안되는 것인가. 우리나라 노동정책이 올바르지 못했던 것은 노동을 모르는 사람들이 장관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의곤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는 "같은 하늘을 이고 같은 공기로 숨쉬고 있다는 사실조차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정말이지 갈 수만 있다면 이민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유권자를 협박하여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망동을 중단하고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말했다.
안홍준 의원에 대해, 그는 "소박하지만 그 숭고한 역사의 궤적에서 한번도 비껴남 없이 살아가고 있는 유권자 서민에게 이민을 겁박할 것이 아니라 자격과 자질에 맞지않게 더럽게 많이 누린 당신이 이민 가라"고 밝혔다.
김지혜 창원진보연합 공동대표는 "안홍준 의원은 3선인데, 유권자들의 말을 안 들으면 이민을 보내버리자"면서 "SNS 하는 사람들은 트위터 등에 글을 올려서, 마산사람들은 그에게 눈총으로, 활동가들은 맨날 여기에 와서 시끄럽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본부는 20일까지 '안홍준 의원 발언 규탄 1인시위'를 열고, 열린사회희망연대는 국회 항의방문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하귀남 민주통합당 마산회원지역 위원장과 안병진 통합진보당 마산합포지역위원장,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허광훈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조 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 뒤 항의의 뜻으로 "부끄러워 못 살겠다. 너나 가라 이민"이라고 적인 종이를 건물 외벽에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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