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일당(대표 이인제) 중앙당 핵심 당직자들이 국고를 유용한 혐의로 고발되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형근)는 국회에서 지원 받은 연구용역비 3억 9000만 원 가운데 2억 4000만 원을 유용한 혐의로 선진통일당 대표비서실장 김아무개(57)씨와 회계책임자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당시 총무국장으로 회계를 책임졌던 송아무개씨 등과 함께 국회에서 지원받은 정책연구비를 두 차례에 걸쳐 10명에서 15명의 연구위원들 통장에 입금한 뒤 되돌려 받아 이를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합당한 뒤 새롭게 대표가 된 심대평 대표에 의해 사무부총장으로 임명되어 올해 총선이 끝난 뒤까지 모든 사무업무를 총괄해 왔다.
김씨는 총선 이후 이인제 의원이 새롭게 대표로 취임하자 자리를 옮겨 현재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지난 달 말 이 사건을 고발한 황아무개(53)씨를 조사한데 이어 정책실과 회계책임자 등을 소환 조사하고 있으며, 유용한 돈의 사용처를 알아내기 위해 계좌추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고발한 황씨는 선진당 원내대표실 행정실장을 지냈으며, 이인제 대표 체제 이후 15명을 정리 해고한 사무처 구조조정에 반발해 '사무처구조조정 대책위원회'를 꾸려 위원장을 맡고 있다.
황씨는 지난 달 말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구조조정 철회를 촉구하면서 이번 구조조정은 사실상 김아무개 대표비서실장이 주도하는 '특정 세력 축출을 위한 정치적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적, 정치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구조조정'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