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새 의장으로 새누리당 김오영 의원(창원)을 선출했지만, 나머지 부의장과 상임(운영)위원장 배분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개혁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무소속)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개혁연대 탓이라 하고, 민주개혁연대는 '약속을 지키라'며 대표단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민주개혁연대 김경숙(민주통합당)․석영철(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여영국(무소속) 부대표, 조형래(교육의원) 사무국장은 4일 오전부터 경남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석영철 대표는 "4명의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데, 철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민주개혁연대는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했다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으로 수정안을 냈다. 민주개혁연대는 5일 마지막 협상을 보고난 뒤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개혁연대가 새누리당 내 의장 선출 과정에서 다소 불편한 관계에 있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 확인 전화까지 하면서 의장 선거의 파행을 획책하고 있다"며 "협상에 참여한 민주개혁연대 대표들이 위원장 자리를 원하면서 공식적으로 후보를 내놓지 않고 자리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개혁연대는 "양보안을 냈지만 새누리당이 전반기 원구성 협상할 때 여야가 합의한 사항을 무시해, 합의문에 따라 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단식농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기 원구성 당시 새누리당․민주개혁연대 원대대표단은 "후반기 원 구성은 의석비율을 기준으로 정하되, 학계·정치계·전문가 등의 자문과 전국 광역의회 원 구성 현황을 참고한다"고 합의했다.
민주개혁연대 대표단 단식농성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은 양보안조차 받아들이지 않은 채 민주개혁연대 측의 후보자 명단제출을 요구하는 등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도당은 "당시 새누리당 합의 당사자였던 신임 김오영 의장과 새누리당은 앞서 약속한 합의사항을 즉각 이행하고, 다수당의 힘으로 의회민주주의를 짓밟고 독선과 오만을 부려선 안 될 것"이라며 "후반기 원구성이 원만하게 마무리되어 파행으로 치닫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경남도(교육)의원은 모두 59명인데, 새누리당 38명, 민주개혁연대 12명, 무소속(교육의원) 9명이다. 의장단은 의장․부의장(2명)․상임위원장(6명)․운영위원장으로 10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