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신 용산참사, 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 사태로 상징되는 비정규직·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길을 찾아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내 대선주자들에게 진보적 노선을 주문했다.
정동영 고문은 9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은 그동안 추구해왔던 가치와 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저를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년 전 대선 패배로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바 있다"며 "저는 오늘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한다, 조금 더 멀고 길고 험한 길을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권교체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고문은 "지난 3년간 진보적 민주당의 노선을 만들어내고 실천하는 데 온 힘을 다했다"며 "이 노선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국민으로부터 저에게 내려진 역사적 사명이며 새로운 길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용산참사를 보면서 새로운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저의 새로운 길은 용산으로 나 있다"며 "한진중공업과 쌍용자동차 사태는 저에게 또 다른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비정규직과 무분별한 정리해고 없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 또한 저의 새로운 길"이라고 전했다.
정동영 고문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자들을 향해 "많은 서민들이 살기 어려워 절규하고 있고 여전히 반칙과 특권이 난무하고 있다"며 "우리는 하나가 돼서 경제민주주의와 복지국가의 길로 가야 한다, 후보 여러분이 더 치열하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가치와 정책을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선 경쟁자들이 하나의 팀으로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여러분들은 정권교체 이후에 우리가 만들 세상에 대해 국민들에게 말씀해 달라, 여러분들 뒤에서 정권교체에 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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