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 끝나면 다음 박람회는 언제 열릴까요? 5년 후인 2017년에 열립니다. 아쉽게도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단, 박람회 유치를 신청한 곳은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에 있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Astana)와 북유럽 국가인 벨기에 '리에주'(Liège)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두 나라, 여수박람회장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더군요. 지난 10일 오전, 여수세계박람회 국제관 B동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2017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신청한 카자흐스탄과 벨기에 전시관이 마주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만났을까요.
2017년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상대를 마주 보게 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연일까요? 아니면 우연을 가장한 의도된 행동일까요?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물었더니, "결코 의도한 일이 아니다"라며 "접수 순서대로 국가 전시관을 배치하다보니 우연히 그렇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미래의 에너지' vs. '세계를 연결, 인류화합' 어떤 주제가 선정될까
그 말에 상관없이 관람객들은 또 다른 재미를 느낍니다. 두 나라가 다음 엑스포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으니까요. 최근 수도를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옮긴 카자흐스탄은 'EXPO 2107 ASTANA'의 주제로 '미래의 에너지'를 선정했습니다.
인류가 중요한 문제로 고민하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주제로 삼았더군요. 아스타나 박람회는 미래의 에너지 문제를 측정하고 예측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 방법을 모색하고 제시하는 국제행사로 만들겠답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땅이 넓습니다. 많은 자원이 그 땅 아래 묻혀있죠. 미래의 에너지에 관심이 깊을 만합니다. 반면, 초콜릿과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벨기에 리에주는 '세계를 연결, 인류화합'을 주제로 내걸었습니다. 벨기에는 유럽대륙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 한 곳입니다.
땅은 작지만 벨기에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덕분에 넓은 세상과 만나고 있습니다. 2017년 벨기에 리에주 박람회는 세계와 소통의 무대를 통해 인류가 화합하는 계기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벨기에는 여수세계박람회 전시관에 5년 후 열릴 인정박람회 유치를 위해 광고기둥까지 세워 홍보에 열심입니다.
2017·2020년 박람회 유치 열기, 여름 더위 못지않네
여수세계박람회장에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2020년에는 등록박람회가 열립니다. 이 행사에 유치 신청서를 낸 나라는 모두 다섯 나라입니다. 태국 아유타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브라질 상파울루, 터기 이즈미르가 그곳입니다. 이들 중 여수박람회장에는 브라질을 뺀 4개국이 전시관을 열었습니다.
네 나라가 등록박람회 유치를 위해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최지 결정은 2013년 11월에 이뤄진다고 합니다. 2017년 인정박람회와 2020년 등록박람회 유치를 신청한 여섯 나라의 홍보 열기는 여름 더위 못지않습니다. 박람회장에서 이들 나라 비교해 보는 일,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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