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영남대의료원에서는 노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노동자를 무시하고 해고자를 복직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은 영남대 의료원의 실질적 주인이 박근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영남대의료원 노사문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대구를 찾아 박근혜 의원이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2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영남대의료원의 실질적 주인인 박근혜 의원이 영남대의료원 여성해고자 문제를 비롯한 노사문제를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영남대의료원은 2006년 4일간의 부분파업으로 10명 해고와 50억 손해배상청구, 노조통장 가압류, CCTV로 노조활동 감시, 단체협약 2번 해지, 간부 징계, 노조 강제탈퇴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탄압을 받았다"며 "노조가 약화된 틈을 타 정규인력 감축과 비정규직 확대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저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영남대의료원 노사문제에 대해 실질적 책임자인 박근혜 의원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근거로 박 의원이 지난 1989년 학내민주화 요구와 부정입학 사건으로 물러났다가 2009년 영남학원 정 이사 7명 중 4명을 추천한 것을 들었다. 이는 박 의원이 사실상 재단에 복귀한 것이고, 영남대의료원을 포함한 영남학원 산하 기관에 대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들은 박 의원이 영남대의료원 노사문제를 외면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맞춤형 복지제도를 확립하고, 국민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선언했다"며 " 노사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박 의원의 정치철학은 '사상누각'이고 국정을 운영할 자격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조영호 수석부위원장은 "태어날 때부터 특권의식을 가지고 태어난 박근혜 의원은 과연 꿈을 이루게 할 수 있는 후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느냐"며 "실질적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영남대의료원 사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를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영남대 총장도 '나와 아무 상관없다'며 해결하지 않아"
영남대의료원 김진경 지부장은 "길거리에서 투쟁한 지 얼마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2010년 영남대학교 총장과 1년 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총장도 '나와 아무 상관이 없고 무관하다'며 어떤 해결도 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또 "지난 2009년 영남대에 박근혜 체제가 들어서면서 총장, 의료원장, 학장까지 모두 임명제로 바꾸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의사도 환자의 수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작태가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박 의원이) 영남대의료원 노사문제를 외면한다면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 일정과 대선 일정 그리고 주요 정치 일정에 맞추어 전국적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대구시청 앞에서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지노인병원 노동자들을 찾아 집회와 거리선전전을 펼치고, 오후에는 시지노인병원에서 노사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