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반 선후배간 만남의 취지는 멘토와 멘티의 역할 정립입니다."
16일 캠핑장에서 만난 여수 죽림초 6학년 1반 김효근 선생님의 말이다. SCF(Smile·Clean·Friendship 약칭 스카프) 제자들이 1박 2일 일정으로 여수 신월동 엑스포스카우트캠프타운에서 캠핑을 시작했다.
이날 처음 캠핑장에 만난 스카프반 선후배는 선생님과 함께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이후 직접 점심을 해먹었다. 첫 식사는 라면. 이후 웅천 친수공원텐트촌에 갔다. 이내 물놀이가 시작됐다. 저녁에는 바베큐 파티와 함께 촛불의식 속에 선생님의 조언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 또 이튿날은 영화를 관람후 마지막 볼링장에서 선후배가 한팀이 되어 익사이팅한 게임도 즐긴다. 학교공부와 학원공부에 시달린 학생들에게 1박 2일은 스트레스가 완전 해방되는 시간이다.
김효근 선생님만의 특별한 실천...우수모둠 통해 동기부여
김효근 선생님의 남다른 교육 방식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이후 <전남교육신문>에도 대문짝만하게 소개됐다. 그가 추구하는 교육 방식은 '모듬반 교육'이다. 그가 제자들에게 열성을 바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첫째, 우정으로 친구를 배려하고 둘째, 자기 주도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되는 것.
스카프 9기였던 여수도원초 제자들은 올 2월에 졸업했다. 이날 다섯 군데 중학교 12명의 제자들이 선생님께 초대되는 영광을 안았다. 반면 스카프 10기는 김 선생님의 새로운 발령학교인 죽림초 6학년 학생들이다. 캠핑에 참여한 학생은 모두 22명이다.
김효근 선생님은 매년 이맘 때면 중1과 초6학년 스카프 선후배간의 만남을 추진했다. 그 횟수가 올해로 10년째다. 중학교에 들어간 선배들은 6학년 후배들에게 조언을 들려준다. 반면 이날 1학기 우수모둠에 뽑힌 제자들은 선배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덤으로 추억은 기본이다.
김효근 선생님은 "지역사회에서 학교에 다니는 제자들에게 공통 분모는 부모님과 선후배지간"이라며 "항상 마음속에 제자들이 처음이라 낯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애들끼리 얘기하고 부대끼면서 금방 친해져 좋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 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봤다.
"9기와 10기 제자들에게 세 가지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1학기 동안 아쉬움 점, 자기소개 3분 스피치, 중학생과 초등생에게 바라는 조언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9기 선배들은 1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1년 후 선배님 가슴에 남아 있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또 10기생들에게는 1학기 선생님 수업을 듣고 난 느낌과 2학기 다짐을 듣습니다. 선후배간 낯설지라도 지역사회니까 안면을 익힐 수 있는 좋은 시간이지요."
이날 저녁 스카프 3기 한영고 2학년 제자가 특별 게스트로 참석하기로 했단다. 선배로부터 듣는 고등학교 모습과 그에 대한 준비에 대해 5분 스피치를 듣는 시간을 가진다.
제자의 꿈도 바꾼 선생님... 스카프의 자랑은 우수모둠
1박2일 스카프반 캠핑에 참가한 선후배 제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최지연(스카프 9기 여천중)양은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꼭 선생님을 닮고 싶다"며 그 이유에 대해 "선생님처럼 성실하고 변함없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1년 전 선배들과 함께 오늘처럼 스카프 모임을 했던 기억이 신선했어요. 이제 후배들도 선생님의 가르침이 몸에 배어 그 모습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지난 1년 동안 급훈을 통해 저가 놀려고 할 때 조언해 잘 잡아주셨습니다. 또 고민을 얘기할 수 있는 분이 선생님이라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최지연 학생)
이어 임재영(스카프 10기·죽림초)군에게 물었다. 그는 장래희망이 의사에서 선생님으로 바뀌었단다. 임재영 학생의 말이다.
"선생님은 우리 마음을 잘 이해해줍니다. 모둠학습을 통해 스카프의 자랑인 우수모둠에 오니까 공부하는데 의욕과 사기진작에 도움이 됩니다. 평소 다른 학년 같으면 공부 잘해도 보상을 받지 못했거든요. 선생님 덕분에 바비큐파티도 해보고 야구장도 가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 많이 경험하게 되어 너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