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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장은 민주주의를 짓밟지 마라! 탈핵희망버스대원들과 삼척핵발전소 반대 대책위가 함께한 거리 시위모습
삼척시장은 민주주의를 짓밟지 마라!탈핵희망버스대원들과 삼척핵발전소 반대 대책위가 함께한 거리 시위모습 ⓒ 강수정

저는 지난 14·15일 3차 탈핵희망버스를 타고 신규 원자력 발전소 부지로 선정된 삼척과 영덕에 다녀왔습니다.

삼척은 이미 15여 년 전에 신규부지로 선정된 적이 있어서 반핵투쟁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원전백지화 기념탑까지 세워놓은 지역이더군요. 이번에도 원전 유치에 앞장선 시장을 주민들이 소환해 주민투표로 탄핵하고, 원전 유치를 백지화시킨 뒤 시장을 다시 뽑겠다는 열의를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반면, 영덕은 달랐습니다. 원자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모르는 듯한 분위기 때문인지 반대 운동을 펼칠 원동력이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반대 운동에 나선 사람들은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생업이 농사인지라 반대 운동에 전적으로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고, 가슴만 태우고 있는 듯해 안타까웠습니다.

지난 1월, 이치우 어르신 분신 사건이 있었던 밀양에서 765 송전탑 백지화 투쟁 중인 할아버지·할머니들도 이번 탈핵 희망버스에 동승해 우리와 1박 2일 일정을 함께 했습니다.

그분들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내 집과 내 땅에 위험한 송전탑을 짓지 마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그분들은 이제 '탈핵 전사'가 돼 '핵 발전소 절대 반대 운동'에 앞장서 계십니다. 그런 할아버지·할머니를 상대로 '공사 지체로 인한 10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건 한국전력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 우리 탈핵 운동의 현실입니다.

밀양의 탈핵 전사들이 모인다

삶과 생명을 위협하는 핵발전소 핵단지 반대한다! 제 3차 탈핵희망버스대원들과 신규원전 반대 영덕 대책위가 함께 거리 시위를 하고 있다. 탈핵희망버스는 녹색당과 진보신당이 주축이 되었다.
삶과 생명을 위협하는 핵발전소 핵단지 반대한다!제 3차 탈핵희망버스대원들과 신규원전 반대 영덕 대책위가 함께 거리 시위를 하고 있다. 탈핵희망버스는 녹색당과 진보신당이 주축이 되었다. ⓒ 강수정

7월 23일 오전 10시부터 12시, 밀양의 '탈핵 전사'들이 대한민국 국회에 와 765 송전탑 백지화 투쟁 과정에서 어떤 피해를 입었고, 왜 송전탑 건설을 백지화해야 하는지 증언할 예정입니다.

저는 이분들의 송전탑 백지화 투쟁과 한반도에서 핵 발전소를 전면 중단시키는 탈핵 운동은 양심적인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심적인 시민이라면,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대량으로 송전할 수 있는 송전탑을 건설하고, 송전탑 인근 주민들이 입게 될 피해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있을까요.

탈핵, 관심이 시작입니다

밀양 765kv 송전탑 피해자 국회 증언대회 이치우 열사 분신대책위와 김제남의원실,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초생달모임이 함께 여는 밀양 송전탑 피해자 국회 증언대회 안내장
밀양 765kv 송전탑 피해자 국회 증언대회이치우 열사 분신대책위와 김제남의원실,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초생달모임이 함께 여는 밀양 송전탑 피해자 국회 증언대회 안내장 ⓒ 이치우열사분신대책위와김제남의원실,초생달모임

수도권에 사는 시민 여러분께 고합니다.

양심적인 서울시민, 경기도민 여러분. 만일 핵 발전소(원자력발전소)를 여의도 공원에 짓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매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시위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핵 발전소가 수도권 주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핵 발전소의 수명과 안정성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핵 폐기물은 어디에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도 생각해 보실 것이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단지 지금 우리가 쓰는 냉방기의 시원함만을 즐길 것이 아니라 그 전력 생산을 위해 35년 된 고리 원자력 발전소의 헐거워진 볼트를 조이러 목숨 걸고 들어가는 원전 노동자들과 원전 인근이 생활 터전이라 떠나지도 못한 채 한 집 건너 한 명씩 암에 걸리면서도 무방비로 살고 있는 고리 주민들을 생각해주십시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원자력 발전을 중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아니, 우선은 관심부터 가져야 할 것입니다.

후쿠시마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일입니다! 양심적으로 핵발전소 반대운동에 나서주십시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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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강수정 시민기자는 녹생당 평당원, 탈핵학교 1기 졸업생입니다.



#핵발전소절대반대#탈핵#탈핵희망버스#솔개엄마#신규원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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