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 23일 오후 7시 55분]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3일 뒤로 연기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이 연기됐다. 3일 뒤인 26일 오전 4차 의원단총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당초 이날 두 의원의 제명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캐스팅보트를 쥔 김제남 의원이 이를 반대함에 따라 제명이 연기됐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25일 중앙위원회 뒤인 26일 의원단총회에서 13명 의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논의하자는 구 당권파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26일 의원단총회에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구당권파 6명의 의원도 참석하기로 했다. 이날 의원단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두 의원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26일 의원단총회에서 제명을 처리하겠다고 합의했다. 25일 중앙위원회에서 중앙당기위원회의 제명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에 대해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음은 이날 4차 의원단총회 결정문이다.
1. 통합진보당 제3차 의원총회에 참석한 심상정, 강동원, 김제남, 노회찬, 박원석, 서기호, 정진후 의원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 처리와 관련하여, 지난 5월 12일 제1차 중앙위원회 결정에 따라 두 의원이 의원직을 자진 사퇴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2.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이 자진 사퇴를 수용하지 않으면, 7월 26일 오전8시 제4차 의원총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 처리의 건을 일괄하여 최종 의결한다. 3. 오늘의 이 결정은 3차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 6인의 의원들이 중앙위 직후 의원총회에는 전원 참석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2신 보강 : 23일 낮 12시 3분]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출당) 논의 진통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출당)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23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 통합진보당 의원단 총회에서 심상정 원내대표를 비롯해 노회찬·박원석·강동원·서기호(이상 혁신파)·정진후·김제남(이상 중립성향) 의원 등 7명이 참석해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의원단총회 참석 의원 7명이 제명에 찬성하면 "당이 그 소속 국회의원을 제명하기 위해서는 그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1/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는 정당법 규정에 따라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이 최종 확정된다. 두 의원을 포함한 통합진보당 의원은 모두 13명이다.
하지만 오전 8시 30분께 의원총회 도중 구당권파 이상규 의원이 참석해 제명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제명 논의를 위한 의원단총회를 25일 중앙위원회 뒤로 연기할 것을 요청한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상규 의원이 나간 후, 중립 성향의 김제남 의원이 의원단총회를 연기를 주장한 것이다. 이후, 6명의 의원이 김 의원을 설득하고 있지만, 김제남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취재진에게 "이번 논의를 태산 같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13명의 의원들이 모두 모여 논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낮 12시 현재, 이석기·김재연 의원 분리 처리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심상정 원내대표는 의원단총회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화를 나누고 설득하면서 혁신의 길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지만, 결국 두 의원의 제명을 처리하게 됐다, 참으로 안타깝다"며 "의원단은 당 대표 선거에서 드러난 당원의 뜻을 따르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 수없이 자문을 해보았지만 (제명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 여러분, 통합진보당에 주어진 가혹한 형벌을 끝내고 새롭게 전진하자"라며 "국민 여러분, 스스로 낡은 허물을 벗겨 내고 피 흘리며 다시 일어나는 통합진보당을 보듬어 달라, 사랑받는 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1신 : 22일 오후 6시]23일 오전 8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결정
오는 23일 통합진보당 의원단총회에서 심상정 원내대표 주도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출당)이 처리되는 것을 두고, 구당권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8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처리할 의원단총회를 연다. 현재 당내 제명절차는 모두 마무리됐고, 정당법상의 제명절차만 남아 있다. 정당법은 "당이 그 소속 국회의원을 제명하기 위해서는 그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1/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3명의 통합진보당 의원 중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에 찬성하는 혁신파는 심상정·노회찬·박원석·강동원·서기호 의원 등 5명이다. 혁신파는 중립 성향인 김제남·정진후 의원이 의원단총회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이상규·김미희·오병윤·김선동 의원 등 구당권파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도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이 확정된다.
제명이 확정되면, 지난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에서 촉발된 사태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강기갑 당 대표-심상정 원내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통합진보당은 민생 현안에 더욱 집중하고,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할 수 있다.
반면,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식물 국회의원'이 될 전망이다. 의원 10명의 서명이 있어야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으로부터도 배척받고 있는 두 의원은 단 한 건의 법안도 제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추진하고 있는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 반발 "제명은 당에 심각한 혼란 야기할 것"구당권파 의원들은 김제남·정진후 의원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23일 제명이 되더라도, 25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복당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나오고 있다.
이상규·김미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강행은 당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며 "보수언론의 '마녀 사냥식 여론몰이'를 그대로 따라 하며, 진보정당의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채 두 의원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태도는 파쇼적"이라고 지적했다.
두 의원은 이어 "진보정당의 국회의원들이 진실과 무관하게 보수언론과 한 편에 서서 동료의원을 정치 살인하는 일의 당사자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이는 한국 정치사에 두고두고 오명으로 남게 될 일"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제명은 검찰을 비롯한 공안세력과 극우집단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공격의 시작일 뿐이다, 공안탄압은 이미 광범위하게 시작됐다"며 "두 의원이 제명 되어도 멈추지 않을 것임이 자명하다, 이미 수백의 당원들이 검찰수사에 직면해있고, 강제로 빼앗아간 당원명부를 활용한 교사와 공무원에 대한 수사도 시작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제명 의총을 강행하지 말고, 함께 논의하고 토론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자"며 "우리의 분열을 이용해 통합진보당을 회생불능의 상태로 만들고, 야권연대를 파탄내는 것이 극우세력의 궁극적 목표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부당한 제명의총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선동 의원도 이날 논평을 통해 "당권 장악을 위해 단결과 통합의 정신을 짓밟고, 같은 당 의원을 정치적 살인하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강기갑 대표와 심상정 의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처리를 철회하고, 야권연대 강화와 공안탄압 분쇄, 대선 승리를 위한 단결과 통합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