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 장자연씨의 성 접대 의혹을 둘러싼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핵심 인물 김종승씨가 또 다시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과 <조선일보>의 진실게임은 또 다시 미뤄졌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37부(이인규 부장검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종걸 의원의 형사소송재판에는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인 김씨가 검찰 쪽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고 장자연씨의 자살 사망 당시 경찰 수사에 따르면 고 장자연씨가 자살 전 남긴 문건에 "<조선일보> 사장 등에 대해 접대를 강요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미 수 차례 법원의 출석요구를 거부한 김씨에게 검찰의 구인영장이 발부됐으나 그는 이날도 나타나지 않았다. 재판부는 재판을 9월 3일로 연기했다. 피고인 쪽 증인으로 채택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출석도 자연스레 미뤄졌다. 방 사장은 김씨 출석 후 열리는 재판에 나올 예정이다.
이종걸 의원은 "검찰이 구인영장을 충분히 집행할 수 있는데도 김종승씨의 출석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김씨의 불출석으로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게 벌써 5번째"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방상훈 사장에게 반드시 (장자연 사건 관련 내용을) 물어야 하는데 재판이 지체되고 있다"며 "이후 '날림재판'이 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2009년 4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 방 사장이 포함됐다"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경찰에 압력을 행사해 수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홈페이지 등에 관련 글과 동영상을 게시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 조선일보사와 해당 임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해 4월 그를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