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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랜드
에코랜드 ⓒ 김종길

제주에는 곶자왈이라는 독특한 숲이 있다. 숲이라는 의미의 '곶'과 암석과 가시덤불이 뒤엉켜 있는 모습을 뜻하는 '자왈'의 제주도 말이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곶자왈은 난대 및 온대의 다양한 식생이 형성되어 있는 제주의 원시림이다. 이 곶자왈 중 교래 곶자왈 지대에 에코랜드 테마파크라는 곳이 있다.

에코랜드는 볼드윈 기관차로 30만 평의 한라산 원시림을 여행하며 신비의 숲 곶자왈을 탐방하는 테마파크이다. 돌문화공원 맞은편에 있는 에코랜드에 들어서면 동화 속에 나오는 건물들이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에코랜드
에코랜드 ⓒ 김종길

이곳을 운행하는 기차는 총 5대, 홍콩 디즈니랜드의 기차를 만든 영국 서번 램(SEVERN-LAMB)사에서 수제품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기차는 한눈에 보아도 작은 꼬마 기차, 대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즐거워한다. 작지만 옹골찬 기적소리를 울리며 기차는 출발~. 이내 원시의 숲 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메인역을 출발한 기차가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에코브리지역.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넓은 호수가 눈앞에 나타났다. 140m에 달하는 수상데크가 호수를 가로지른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2만여 평의 넓은 호수는 그 자체로 장관이다.

 에코랜드
에코랜드 ⓒ 김종길

숲과 호수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광. 중간 중간 섬들도 있어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음~♬' 우리 삼촌들의 영원한 로망. 카라가 이곳에서 광고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 나무가 호숫가에 그대로 있었다.

수상데크를 따라 호수를 걷다 보면 물 위에 떠 있는 수상카페도 만난다. 이곳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며 다음 기차를 기다린다. 기차는 대략 10분마다 각 역에 도착한다. 그러니 굳이 시간에 구애됨 없이 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노닐다 기차가 오면 다음 역으로 천천히 이동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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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랜드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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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랜드 ⓒ 김종길

이곳의 역은 총 5곳. 출발역인 메인역, 에코브리지역, 레이크사이드역, 피크닉가든역, 2013년에 열 예정인 '그린티&로즈가든'역이 있다. 각 역에 내려 관람을 한 후 10분마다 지나는 기차를 타고 언제든 다음 역으로 이동하면 된다.

세 번째 역인 레이크사이드역은 이름 그대로 호수가 옆에 있다. 풍차도 있고 제주를 표현한 삼다공원, 수상카페가 있어 볼거리가 제법 많은 역이다. 예전에 말을 기르던 2만여 평의 넓은 초지에 지형을 이용하여 호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연인들에게, 혹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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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랜드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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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랜드 ⓒ 김종길

레이크사이드역에서 기차를 타고 다시 원시림을 달린다. 둑길 위를 달리는 기차 아래로 넓은 초지가 나타났다. 온통 야생화 천지다. 알고 보니 이곳은 관리되고 있는 야생화 단지였다.

이곳의 기찻길은 4.5km 정도이다. 천연가스로 기차가 달린다니 제일 걱정스러웠던 환경문제도 어느 정도 극복한 듯하다. 다만 제주도와의 협의에 따라 친환경으로 골프장을 운영하겠다는 당초와는 달리 농약을 사용하겠다고 입장을 바꾸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이곳을 탐방하는 자녀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잘 가르쳐야겠다.

에코랜드 테마파크, 제주 다녀온 이들은 한결같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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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랜드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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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랜드 ⓒ 김종길

피크닉가든역에 내리면 동화 같은 집들이 초록의 언덕 위로 보인다. 이곳에선 아이들만의 세상, 키즈타운과 제주도 보존자원 1호인 화산 송이로 포장된 맨발체험길, 곶자왈을 따라 생태탐방로가 나 있다. 말 그대로 에코로드가 숲으로 이어진다.

피크닉가든역에서 곶자왈 숲길을 걸은 후 기차에 오르면 가장 울창한 숲을 가로질러 기차는 달린다. 숨골, 잣성 등 제주 목장의 흔적들이 숲에서 얼핏얼핏 보인다. 한참 만에 다시 돌아온 메인역. 기차가 주는 느릿함과 숲이 주는 상쾌함을 가득 안고 돌아온 길은 유쾌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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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랜드 ⓒ 김종길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제주에서 꼭 가봐야 할 여름휴가 가족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 중의 하나다. 27일에 다시 제주로 휴가를 간다. 아내와 아이는 이곳을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았다. 벌써부터 기대에 차 있다. 제주를 다녀온 주위사람이 한결같이 추천하더란다. 아마 이번 휴가에 이곳을 다녀오면 100점 아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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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랜드 ⓒ 김종길

☞ 에코랜드는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1221-1번지에 있다. 이용시간은 여름에는 오전 8시 30분 ~오후 7시이다. 입장료는 어른 11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 '김천령의 바람흔적'에도 실렸습니다.



#에코랜드#제주여름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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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미식가이자 인문여행자. 여행 에세이 <지리산 암자 기행>, <남도여행법> 등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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