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가 기름유출사고 지역을 방문해 사고수습에 있어 무책임한 정부와 삼성에 대해 문제 삼았다. 이어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사고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11시 20분경 태안읍에 위치한 태안군 유류피해대책과에 도착한 문 후보는 피해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곧바로 간담회를 갖고 주요현안 및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인사말에서 문 후보는 "5년 전 사고가 난 후 노무현 대통령과 한 번 그리고 청와대 직원들과 함께 자원봉사 차원에서도 몇 차례 방문했었다"며 "5년이 흘렀지만 제대로 피해배상이 이뤄지지 않고 지역을 살리는 정책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대책과 피해보상이 이뤄져야 하며, 정권 교체가 되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5년 동안 우리 정부가 너무 (기름유출사고에) 무관심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서는 사고발생 5년 동안 사고수습에 있어 정부와 삼성이 보여준 무책임한 태도를 꼬집는 피해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노진용 태안읍유류피해대책위원장은 "그동안 각 정당이나 (국회)의원들이 많이 방문했지만 피해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일은 없었다"며 "피해보상 절차도 정부는 아무것도 모르는 농어촌에 살고 있는 피해민들한테 '피해본 게 있으면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으로부터) 받으라는 식'이다"고 말했다.
또, 권기성 서산시유류피해민 대책연합회 사무국장은 "삼성토탈에서 기름피해를 입은 바다에 어떤 사회적, 도의적 책임도 다하지 않은 상태서 (서산시 대산지역에) 접한 시설을 증설하려고 하고 있다"며 "삼성토탈은 삼성중공업과 별개라고 하고 있지만 이는 피해민을 우롱하는 행동이다. 공사가 완공되면 화학선과 유조선의 출입이 잦아져 또 다시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해결 약속 지키고, 국회특위 통해 문제 해결할 것"문승일 서해안총연합회사무국장은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충분한 배보상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피해본 만큼의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정부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기업에 대한 문제는 사회의 정의와 상식의 문제"라며 "삼성에 대한 문제는 정부가 피해민에게만 맡기지 말고 직접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피해주민들의 의견에 문 후보는 "정부의 (피해보상금) 선지급에 대해서는 참여정부때 대충 방향을 잡아 놓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 지역경제살리기 사업들도 정부가 (정권) 초기에 약속을 많이 했는데 제대로 된 게 없는 것 같다"며 "정권교체를 하면 사고해결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그 이전에도 국회특위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사고 후 피해보상의 어려움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한 과제"라며 "지역경제살리기와 자원봉사센터 겸 기념관을 대선공약으로 채택하고 앞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가 국민들의 요구를 모두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국민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애를 써야 한다"며 "국민에게 믿을 주는 제대로 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재벌은 국민들과 국가의 도움을 받아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많은 사회적 기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물며 책임질 만한 일을 했는데도 외면하고 있으면 정부의 책임도 있다"며 "경제민주화, 제대로 된 정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제대로 해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