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4․11총선 비례대표 선출 부정․부실로 몇 개월째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아픈 만큼 성숙한다"며 "다시 한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이병하 위원장은 박기병 사무처장과 함께 7일 오전 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최근 들어 일부 당원들이 탈당했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진성당원은 현재 5000여명인데, 총선 뒤 460여명이 탈당하고 60여명이 새로 입당했다는 것.
선거를 통해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공무원노조 출신의 이병하 위원장, 김근태(김해진보정치연구소장)․김상학(전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조직국장)․김은형(전 민주노총 마산연락소 의장)․박선희(전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이동근(전농 부경연맹 부의장)․이정희(전 사천시의원)․전정원(전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 부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병하 위원장은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당 선거가 끝난지 한 달 정도 지났지만 중앙당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당원과 진보정당의 손길을 원하는 경남도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당 문제로 인해 지역 현안을 등한시 할 수 없다. 경남도당이 제역할을 해서 중앙당을 바꿔내도록 하겠다"면서 "당이 많이 어렵다. 당직자 2명을 감축했다. 경남지사 보궐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소통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절대적으로 소통이 부족했다. 당원과 지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여론을 파악하고, 지역간담회를 벌여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당 사태가 정리되고 안정화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 보고도 무슨 '파'냐고 묻는데, 저는 '공무원파'다. 중앙당에 가서도 제도권 정당으로 변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많이 해왔다"면서 "지금 우리 당은 엄청난 '성장통'을 겪고 있다. 나이 열여섯이나 열일곱살에서 스무살로 가는, 성인으로 가는 성장통이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후보 선출 논란과 관련해, 그는 "당의 허약한 체질에서 비롯됐다. 어느 한 사람의 잘못보다는 우리끼리 온실 속에서 하다보니 일어난 일이다"며 "그동안 다양한 비판과 목소리가 있었는데, 잘못 알려진 것도 있고, 흥미위주로 다루어진 측면도 있으며, 황당무개한 이야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강기갑 대표가 하루 전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밝힌 것에 대해, 이병하 위원장은 "당원들도 물어보던데, 그대로 보면 된다. 새로운 정당 창당의 심정으로 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여러 가지 뜻이 함축되어 있는데, 한 부분만 갖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12월 19일 경남지사 보궐선거와 관련해, 그는 "그동안 단체장 선거 후보들은 당을 위한 희생정신에서 출마해 왔다. 중앙당 사태로 기가 많이 꺾여 있는데, 당 활동가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도지사 보궐선거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옛 민주노동당은 경남지사 후보를 냈다가 김두관 전 지사로 단일화했다. 김 전 지사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했다. 이와 관련해 이병하 위원장은 "중앙당과 지역에서 논의를 하겠지만 이제는 단독으로 끝까지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아직 흔쾌히 나서는 사람이 없다. 추천이 있으면 논의할 것이고, 9월초에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연대와 관련해, 그는 "당원 대상 설문조사 때 물어 볼 것이다. 중앙과 지역이 맞물려 있다. 독자적으로 가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김두관 전 지사가 야권단일화로 되었지만 중도사퇴하는 바람에 부담이 있다"며 "설문조사를 통해 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도당은 앞으로 '당원 간담회' '민생상담'을 벌이고, 정책토론회 등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