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4․11총선 당시 비례대표 '돈공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민주통합당 영남권 시·도당 위원장들은 "공천 당시 새누리당 책임자인 박근혜 전 위원장의 사죄와 함께 모든 공적인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박재호(부산)․이승천(대구)․심규명(울산)․장영달(경남)․오중기(경북) 위원장은 7일 오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돈만 있으면 국회의원도 가능하다는 게 부정부패로 얼룩진 새누리당에서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부정부패'를 뼛속 깊이 새기고 있는 새누리당"이라며 "새누리당은 '돈 공천'과 관련해 그 진상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 공천 당시 새누리당을 책임진 박근혜 전 위원장도 돈 공천에 대한 응당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이었던 당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인해 당명까지 바꿨다. 하지만 썩을 대로 썩어 악취가 진동하는 그 실체는 바뀌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4·11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과 공천신청자 현영희씨 간에 공천을 대가로 3억 원이 오간 혐의가 드러나면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해소됐을 때 새누리당에 줄 선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도당 위원장들은 "현기환 전 의원이 부산지역 공천을 책임진 친박계 대표인사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부산뿐만 아니라 텃밭이라 자부하는 경남을 비롯한 영남권 전체 지역에서 돈 공천으로 4·11 총선이 얼룩진 게 아닌지에 대한 의혹도 국민 앞에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을 제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들은 "비례대표의 경우 본인이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그러나 당에서 제명하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며 "과연 새누리당은 돈을 얼마나 받고 국회의원직을 팔았기에 의원직이 유지되는 제명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는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의 분노가 하늘로 치솟은 줄도 모르고 '대국민 사기쇼'로 일관하는 새누리당에 돈 공천에 대해 사죄하고 응당한 책임을 질 것"과 "검찰이 새누리당 돈 공천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 모든 의혹을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