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부산일보>를 방문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7일 오전 11시 20분께 부산 수정동 <부산일보>를 찾은 문 후보는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이 있는 열린편집국을 먼저 찾았다.
이 편집국장은 정수장학회 관련 기사를 빼라는 경영진의 요구를 거부해 사측과 갈등을 빚다 현재는 회사 출입이 금지된 상태에서 간이 책상을 차리고 '열린 편집국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문 후보는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배재정 의원(민주당)과 함께 이 편집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수장학회와 박근혜 후보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세상이 다 아는 일인데 등기부에서 자기 이름을 뺏다고 (정수장학회가) 나하고 무관한 일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박 후보를 비판했다. 문 후보는 "정수장학회가 부산시민에게 환원되지 않고 특정정치 세력에 잡혀있는 한 편집권 독립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정호 편집국장과 <부산일보> 노조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 탄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세계가 평가할 정도로 언론자유가 신장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는 의지가 전혀 없는 정부가 들어서니 권력의 목표에 따라 순식간에 언론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정권이 깨끗하면 왜 언론을 장악하려하느냐, 뒤가 구리니 은폐하고, 숨겨야하니까 언론을 장악해야 하는 것"이리고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정호 편집국장은 문 후보에게 정치권 차원의 관심과 사태 해결을 부탁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헌금 사태와 관련해서도 박근혜 후보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이번 공천헌금 사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연루를 떠나서 공천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이 오갈 수 있는 풍토가 새누리당에 공존한다는 게 문제"라며 "책임이 새누리당을 이끄는 박 후보에게 함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새누리당이 차떼기 정당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공천 뇌물은 그 DNA가 변하지 않았단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비공식적 정치자금을 받지 말고,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