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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우기를 맞아 4대강(금강)에 집중합니다. 환경단체인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지역 언론사인 <금강일보>와 함께 검증대에 올라선 4대강(금강) 사업의 허와 실을 하나 하나 헤집어 볼 예정입니다. 지난 25일부터 9월 5일까지 매주 취재기자는 물론 시민기자이자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심현정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 김종술 시민기자), 전문가(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학과 교수, 허재영 대전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로 구성된 특별기획팀의 현장취재를 통해 금강사업 현장의 현황과 주요 문제, 우기 피해 등을 발 빠르고 꼼꼼하게 보도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말]
 부여군 사산리 4대강사업으로 충청남도에서 만든 친수구역의 보행교가 깨지고 부서졌다.
부여군 사산리 4대강사업으로 충청남도에서 만든 친수구역의 보행교가 깨지고 부서졌다. ⓒ 김종술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친수구역, 자전거도로, 보행교 등이 15일 공주시 강우량 110.9mm에 물속에 잠겨 버렸다. 지천에서 흘러드는 물로 합수부는 깨지고 부서져 사면이 날아가고 폭탄에 맞은 것처럼 거대한 협곡이 생기기도 하였다.

16일 금강모니터링을 위해 대전충남녹색연합 심현정, 정선미 활동가들과 세종보에서 부여 황산대교까지 돌아보았다.

먼저 찾아간 공주보 수상무대 옆 도로는 빗물에 유실되어 2개의 수로가 만들어졌다. 우안 소수력발전소 인근은 도로사면이 무너져 있었고 빗물이 우회하도록 흙을 가득 채운 자루가 놓여 있다. 도로 옆으로는 가까이 다가가기 무서울 정도의 물길로 인해 수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차량이 공주에서 부여로 향하는 백제큰길(651번) 지방도를 따라가던 중 검상동 74번지 인근 둔치공원이 폭 3~4m, 높이 1~2m 정도로 2곳이나 유실되어 있었다. 강의 둔치가 유실되어 수로가 만들어진 곳에서는 지역주민이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인근 지역에 산다는 한 주민은 "가물었다가 비 오면 콘크리트로 도배하지 않은 이상은 무너지지, 여기서 흘러든 모래가 다시 강바닥을 메우고 이런 4대강 사업은 미친 짓이여"라고 꼬집었다.   

파손된 곳곳, 물 빠지면 더 많은 문제 드러날 것

이어 1km쯤 내려간 만수리 검상천 합수부에서부터 탄천면 대학리까지 자전거도로가 부분부분 물에 잠겨서 표지판만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최근 야간에 자전거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는데 물에 잠긴 도로에 출입통제 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아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어 부여군 장암면 사산리 인근에 이르자 둔치공원이 물에 잠기고 보행교 및 시설물이 수장되어 있었다. 친수공간에 심어진 나무들이 물속에 잠겨있는 옆으로는 물고기들이 떠오르고 있다. 옆에 있던 활동가는 "비 오면 잠기는 곳에 만들어진 이런 시설물이 새들을 위한 공간인지 물고기들 놀이터인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렸다.

이곳 보행교는 물에 잠긴 것도 모자라 부서져 있다. 앞쪽에 더 많은 보행교와 정자가 있었지만 모두 물속에 반쯤 잠겨있고 물이 깊어서 더 이상에 파손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 또, 둔치에 만들어진 보행교의 양옆은 모두 흙들이 무너져 있어 물이 빠지면 수많은 문제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김종술

마지막으로 찾아간 세종보는 수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흐르고 소수력발전소 쪽에는 상류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잔뜩 걸려있다. 발전소 우측 공간에서는 2명의 인부가 호스를 이용하여 부유물질을 쓸어내고 있었다.

또한, 세종보 홍보관 밑으로 본류와 만나는 작은 수로의 합수부는 하상보호공이 유실되어 양쪽 사면이 날아가 버렸다. 이런 위험한 공간에도 위험 표시판은 설치되지 않은 채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경비가 찾아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려고 왔다"고 말한다.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공간 중에 터진 곳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으며 물에 잠긴 자전거도로도 5곳이 넘어 보였다.

4대강 사업은 가뭄예방과 홍수예방 사업을 목적으로 2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만들어졌지만, 강물이 빠지면 훼손된 자연의 역습에 또 얼마나 많은 국민의 예산을 투입하여야 할지 앞길이 깜깜해 보인다. 


#4대강 사업#빗물에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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