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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경선이 끝나자마자 국민대통합을 내세우며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후보가 된 다음 날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가 하면, 권양숙 여사와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는 등 후보 공식 일정 초반부터 중도층 껴안기에 힘을 쓰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며 새로운 쇄신을 이루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렇다고 해도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행보라 할 수 있다. 후보 수락 다음날 첫 대외 일정으로 한 때 자신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까지 일컬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것. 그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으나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쇄신에 앞장서는 이미지를 새겨 넣은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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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얽매이지 않는 박근혜 판 '제3의 길'?

 박 후보의 측근으로 평가되는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기간 '진보니 보수니 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했다"며 박근혜의 중도 표방은 예견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사진은 지난 4월 19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당시.
박 후보의 측근으로 평가되는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기간 '진보니 보수니 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했다"며 박근혜의 중도 표방은 예견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사진은 지난 4월 19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당시. ⓒ 남소연

박 후보의 측근으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등 중책을 역임했던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23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서 박 후보의 행보가 "절대 의외가 아니다"라며 "그간 언론 인터뷰마다 매사 '진보니 보수니 하지 말자'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고 말했다. 또 "제주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선 합동 연설 전에 4·3공원을 참배하기도 했다"며 중도 표방은 충분히 예고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이 교수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온 메시지인 권력형 비리 척결에의 의지와 성장과 분배를 뛰어넘는 '제3의 길' 두 가지를 통해 정책 방향을 알 수 있다"며 박근혜 판 '제3의 길'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경제 민주화라는 큰 슬로건을 통해 진보·보수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개혁을 하겠다는 것.

현재 박 후보의 취약 지지층으로 평가되고 있는 수도권 20~40대 유권자들에 대한 전략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수도권 20~40대 세대들은) 결국 1대 1의 선거에서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계층"이라며 "그동안 여당의 오만한 국정운영, 권력형 부패 등에 민주당으로 쏠렸지만 이제는 심각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어 이 교수는 "이를 위해 새누리당이 개원 협상을 통해서 민주당과 합의했던 사항들을 선결적으로 매듭져야 한다"며 내곡동 사저특검,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에 조속한 진행을 촉구했다. 그간의 갈등을 뛰어넘어서 실제적인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한편, 박 후보의 이러한 대통합의 자세에 동반되는 중도 노선 표방이 일반적으로 중도로 평가되는 '라이벌'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과학대학원장의 입장과 겹치는 것 아니냐는 평가에 이 교수는 "오히려 안 교수는 지적으로 부정직한 면이 있다"며 안 교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 교수는 "<안철수의 생각>을 보면 어떤 깊은 내공이 담기기보다는 현시대가 원하는 결론을 대충 조합한 차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게 어떻게 보면 시류에 영합한 기회주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털남#박근혜#새누리당#대선#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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