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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동지고등학교가 오는 9월 1일부터 위탁급식을 하려던 것을 전면 철회했다. 사진은 동지고 급식조리원들이 학교 앞에서 위탁급식 반대 시위를 하고 잇는 모습.
포항 동지고등학교가 오는 9월 1일부터 위탁급식을 하려던 것을 전면 철회했다. 사진은 동지고 급식조리원들이 학교 앞에서 위탁급식 반대 시위를 하고 잇는 모습. ⓒ 조정훈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포항 동지중·고등학교가 9월 1일부터 위탁급식을 하려던 계획을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 MB 모교인 동지고에서 급식 부분 위탁에 조리원 반발)

동지고는 지난달 9일 "1500여 명의 학생들이 3식 모두 급식을 하기 때문에 인력관리가 힘들다"며 오는 9월 1일부터 인력에 대해 부분위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급식조리원들로부터 강력 반발을 일으켰다.

급식조리원들은 민간위탁으로 넘어갈 경우 무기계약직인 현 조리원들의 신분이 비정규직으로 바뀌고 임금이 낮아진다고 반발했다. 특히 학생들의 급식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북교육청과 포항교육지원청도 동지고를 방문해 급식조리원들을 민간위탁으로 돌리는 것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이들에 대한 계약위반이 될 수 있다며 부분위탁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부분위탁을 할 경우 경북교육청으로부터 급식조리원 2명의 인건비에 해당하는 년 3500만 원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급식조리원들은 동지고등학교 교장과 면담을 갖고 민간위탁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매일 아침 학생들의 등교시간에 맞춰 손피켓을 들고 민간위탁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동지중학교는 긴급 학교운영위를 열고 학부모 운영위원 전원이 민간위탁 반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지교육재단 이사장이 민간위탁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아 많은 반발을 샀다.

지난 14일에는 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소속 조합원 500여 명이 경북교육청 앞에서 학교 비정규직 결의대회를 갖고 동지고 급식조리원들의 민간위탁을 반대한다고 규탄하고 교육청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민간위탁으로 갈 경우 전면적인 투쟁을 결의하기도 했다.

결국 동지고등학교는 24일 급식실 조리원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하려던 민간위탁을 전면 철회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배현주 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은 "급식의 질 저하와 조리원들의 고용불안을 일으키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민간위탁을 이제라도 철회해서 다행"이라며 "동지고 급식조리원들을 포함한 많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한마음이 모여 이번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포항 동지고#민간위탁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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