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흥군. 이곳은 우리나라 가장 많은 수의 한우가 길러지는 곳이다. 장흥토요시장 한우식당이 활성화되면서 한우 축산농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장흥군 인구보다 한우가 많은 기현상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한우들은 장흥군의 큰 자산이자 힘이 됐다. 하지만, 태풍 불라벤·덴빈의 영향으로 한우 축산농가들은 엉망이 됐다.
지난 30일 찾은 전라남도 장흥군 장동면 월만리 배골. 이곳에는 한 축산법인이 있다. 이 법인은 4만2천여 평 부지에 8개의 대형 축사를 세웠다. 하지만, 이 축산법인도 태풍의 피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어떻게 손 써야 할 지 모르겠다"
이 축산법인에는 800두의 한우가 입식돼 있고, 9월 1일부터 한우를 더 입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축사를 덮고 있던 강철판은 마치 종잇조각처럼 구겨져 곳곳으로 흩어져 날아갔다.
장흥군에서 이 축산법인에 대한 피해조사를 했는데, 약 12억 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산법인은 "약 20억 원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태풍 덴빈이 많은 비를 뿌리면서 한우농가의 피해는 더 커졌다. 이날 지붕이 날아 간 축사 안 한우들은 쏟아지는 비를 맞고 있었다. 이 축산법인 관계자는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암담해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