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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날 "백두산 천문봉"에서 북한지역 백두산을 배경으로 기자도 기념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날 "백두산 천문봉"에서 북한지역 백두산을 배경으로 기자도 기념 사진을 찍었다. ⓒ 윤도균

▲ 산 따라 물 따라 "백두산"까지 3 2일간에 백두산에 세번이나 오른 실황 사진과 동영상을 기사화 합니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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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가이드 말에 따르면 6, 7, 8월 중 백두산 천지를 조망할 수 있는 쾌청한 날씨는 약 5일 정도 하늘이 열리는데 우리가 그 5일의 행운 중 하나에 해당하는 날에 우리들이 백두산에 오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기막힌 백두산 산행 일정을 잡은 '우리산내음' 카페지기 '산초스 이동희님'께 고맙고 또한 우리 일행을 이렇게 화창한 날에 백두산에 안내해준 '산이 좋은 사람들' 여행사에도 감사한 마음이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70여 평생 인생을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내로라하는 명산 탐방은 거의 다 하다시피 했지만, 이번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오른 날처럼 이렇게 화창한 날에 산행 하긴 처음이다. 아마 내가 노년에 좋은 산 친구들을 만나 '인생 최대의 행복 산행길'을 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세상일 모두가 다 감사하고 고맙고 행복하다.

그러다 보니 일행들도 모두 한아름 기쁨을 안고 비몽사몽간(非夢似夢間) 상태로 이어지는 암릉길을 아슬아슬 지나며 차일봉(2,596m)을 향하여 오르는데 마치 백두산 하늘과 천지에 누가 푸른 물감이라도 풀어놓은듯 새파랗다 못해 눈이 시리도록 고운 쪽빛 세상이 하늘만큼 땅만큼 열렸다. 저 ~ 아름다운 풍경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백두산은 천지도 하늘도 눈이 시리도록 파란 쪽빛세상 

 새벽같이 백두산 천지에 오른 모습 아직 여명이 밝지 않고 있다. 깊은산골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오른 우리 일행들이 백두산 천지물을 새벽에 마시기도 하였다.
새벽같이 백두산 천지에 오른 모습 아직 여명이 밝지 않고 있다. 깊은산골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오른 우리 일행들이 백두산 천지물을 새벽에 마시기도 하였다. ⓒ 윤도균

 새벽녘에 백두산 천지에 오른 일행들이 하산에 앞서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새벽녘에 백두산 천지에 오른 일행들이 하산에 앞서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 윤도균

그 꿈길 같은 백두산 트래킹 날에 어쩐 일인지 나와 함께 산행을 하는 '우리산내음' 카페 회원님들 외 그 어떤 사람도 백두산에 오른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 얼마나 행운이란 말인가? 이날만큼은 우리들의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그러다 보니 우리 회원님들 기분이 좋아선지 누구 한 사람 뒤처지는 사람도 힘들어하는 사람 사람도 없이 마치 '구름에 달 가듯' 흐름을 타며 산행이 이어지고 있다.

그 모습을 때로는 선두와 후미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그야말로 한편의 산행 드라마처럼 생동감이 있다. 특히 일행들이 녹명봉(2603m) 정상에 올라 지금까지 우리가 넘고 넘어온 준령(峻嶺)을 뒤돌아보며 시시각각 다양한 각도로 한눈에 조망되는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너도나도 모델처럼 기념사진을 찍으며 산행을 이어가는 모습이 마치 천상에 선남선녀를 보듯 아름답다.

몸은 늙었지만, 맘은 아직 그 어느 젊은이 못지않아!

이들의 뒤를 따르며 모처럼 기회를 얻은 백두산 산행에 순간을 열심히 기록에 담으려고 쉬지 않고 2대의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나를 보고 일행들이 '청파님(필자)은 낼모레면 고희 연세에 산행도 버거우실 텐데 대단하시다'며 격려를 하지만 나에게 언제 또 이런 소중한 기회가 온단 말인가?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훗날 백두산에 올랐던 추억을 포토앨범으로 남기기 위하여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간다. 

백두산은 천지 중심을 경계로 '북한 중국 경계선'이 그어져 있다. 빤히 건너다보면서 가지 못하는 북측 지역 백두산엔 마치 병풍을 둘러 쳐놓은 듯(6호 경계비, 쌍무지개봉 2626m, 망천후 2719m, 비류봉 2580m, 장군봉 2749m, 해발봉 2719m, 제비봉 2545m, 와호봉 2566m, 제운봉 2603m)등 준령급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엄한 "장백폭포(비룡)"를 배경으로 일행들과 기념 사진을
장엄한 "장백폭포(비룡)"를 배경으로 일행들과 기념 사진을 ⓒ 윤도균

 장엄하게 쏟아져 내리는 백두산 장백(비룡)폭포 모습이다.
장엄하게 쏟아져 내리는 백두산 장백(비룡)폭포 모습이다. ⓒ 윤도균

기회 되면 다음엔 북측 통해 백두산 정상에 오르는 꿈을 꾼다

내가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고 싶어하는 꿈은 어쩌면 아마 내 생에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을지 몰라 아쉽지만, 그 꿈을 접기로 한다. 왜냐면 내가 7살 때 6·25전쟁으로 피난 나와 외삼촌께서 전쟁으로 불타버린 호적을 새로 만들어주시며 "도균이 네가 군대 갈 나이 되도록 우리나라 평화 안 되면 그때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라고 말씀하신 지 이미 60여 년이 지나도록 우리나라 평화는 아직도 묘연하기만 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허전한 마음이 되어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그냥 빙빙 돌아가는 천지를 따라 내가 걷는 것 같은 무력감에 빠지는 것 같다. 잠시 그렇게 정신을 파는 사이 저만큼 앞선 일행들이 이날의 백두산 산행 중 가장 높은 백운봉 아래 초원 지대에 모여 도시락을 먹으며 산 친구들이 권하는 백두산 정상주 두어 잔 마시고 나니 세상이 모두 다 내 세상이다.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깎아지른 암릉 구간을 올라 옆으로 비스듬히 이어지는 너덜겅 지대를 통과해 어느 사이 일행들은 백운봉 정상에 올라 환호하는데,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바로 발 아래 펼쳐진 쪽빛 천지를 내려다보며 감회에 젖는 순간 거짓말처럼 어젯밤 꿈에 뵌 울 엄니 모습이 어렴풋이 눈에 어른거려 나도 모르게 어머니를 부르다 한참이나 목이 메어 어깨를 들먹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천문봉에서 본 북한측 백두산 사진에 하얀 줄이 백두산 물줄기를 북한으로 끓어 올리는 파이프 라인이라 한다.
천문봉에서 본 북한측 백두산 사진에 하얀 줄이 백두산 물줄기를 북한으로 끓어 올리는 파이프 라인이라 한다. ⓒ 윤도균

 또 다른 각도에서 본 백두산 천지
또 다른 각도에서 본 백두산 천지 ⓒ 윤도균

이번 나의 백두산 산행은 '환희와 아픔'이 함께하는 산행길

이렇게 백운봉 정상을 밟았으니 이제 남은 것은 안전하게 하산하는 것뿐인데 지금까지 힘들게 올랐던 만만치 않은 봉우리들을 다시 하나하나 되짚어 하산하려면 만만치 않은데 조금은 걱정이 된다. 그러나 더 이상 다른 방안은 없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격언에 충실해 열심히 하산키로 맘먹고 내려섰다.

그런데 언제나 그림자처럼 10여 미터 전방에서 우리 일행을 앞서던 중국 현지인 가이드가 점심 먹은 지점에 도착하자 갑자기 우측 녹명봉 방향으로 가는 하산로를 버리고 저 아래 끝없이 이어지는 초원지대 '앉은뱅이 만년초 군락지' 구릉(丘陵)지대로 우리 일행을 인도해 하산을 한다. 그러다 보니 일행들 너도나도 환호하며 '룰루랄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치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푹신한 구릉(丘陵)지대 초원 길을 무려 한 시간 반이 넘게 걸어 오전에 지났던 옥벽폭포에 도착해 잠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이어서 마치 우리나라 청송에 있는 주산지 모습을 빼 닮은 소천지(은환호)로 하산하며 그 유명한 백두산 자연산 블루베리를 입술이 새까맣도록 따먹으며 소천지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중국 측 가이드 배려로 예정에 없던 녹연담폭포를 탐방하는데 영락없이 제주의 천지연폭포를 방불케 하는 굵은 물기둥 줄기 세 개가 나란히 쏟아져내리는 녹연담폭포의 위용 앞에 나는 한참을 멍하니 넋을 잃고 있어야 했다.

녹연담폭포 탐방을 마치고 운동 원천호텔에 도착해 저녁 식사를 하는데 내일 새벽에 2시에 백두산 천지에 올라야 하니 일찍 주무시란 가이드 말을 듣고 백두산에서 둘째 날 꿈나라 여행을 하고(9월 1일 토요일 오전 2시) 아직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우리 일행은 <1박 2일> 팀이 백두산 천지에 오른 장백산 폭포 코스로 백두산 천지에 오르기 위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마치 수십 년 전 현역 시절 야간 훈련 나가는 것처럼 경직된 마음으로 저벅저벅 야간 산행을 시작해 장백폭포 앞 암봉이 무너져 내린 너덜 지대를 조심조심 어렵게 통과해 수직으로 이어지는 고가사다리구간 터널도 지나며 새벽 5시 드디어 우리는 백두산 천지에 도착해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 천지 물도 만지고 마시고 물병에 천지물도 담아 서둘러 하산하다 장백폭포를 돌아보고 호텔에 도착 한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오전 7시 30분 백두산 산행일정 마지막 코스로 일명 '백두산 빵차' 지프를 타고 백두산 천문봉을 오르는데,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 미시령고개 S자 코스는 중국의 천문봉 오르는 자동찻길 코스에 비하면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다. 그 정도로 가파른 언덕길을 160여 대의 차들이 요리조리 S코스 모퉁이를 신출귀몰(神出鬼沒) 하듯 에돌아 천문봉 주차장에 오르는 동안 얼마나 놀랐으면 간이 콩알만 해졌을 정도다.

 천문봉에서 본 하늘 풍경이다.
천문봉에서 본 하늘 풍경이다. ⓒ 윤도균

 일명 빵차 지프를 타고 백두산 천문봉에 오른 관광객들 모습이다.
일명 빵차 지프를 타고 백두산 천문봉에 오른 관광객들 모습이다. ⓒ 윤도균

꿈은 이루어진다

그렇게 백두산 천문봉에 다시 올라 백두산 천지를 바라보는 감회란 더욱 남다르다. 천문봉에서 보는 백두산 천지의 모습은 더욱 푸르름이 선명하고 진하다. 그런가 하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온 듯 보이는 북한 지역의 백두산이 더욱 정겨운 모습으로 눈앞에 다가와 이제 가면 내가 언제 다시 백두산을 찾을 수 있을까?  여운이 남아 마치 오래 정든 친구와 아쉬운 작별을 하는 것처럼 허전하다.

이렇게 기자는 70여 평생 꿈에 그리던 백두산에 첫 날은 10시간 트래킹으로 오르고, 두 번째는 <1박 2일> 팀이 오른 코스로 천지에 오르고, 세 번째는 일명 백두산 빵차 지프를 타고 백두산 천문봉에 올라 모두 삼 세 번 백두산에 오르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지프를 타고 백두산 천문봉에서 내려다 본 백두산 천지 모습이 더욱 선명하다.
지프를 타고 백두산 천문봉에서 내려다 본 백두산 천지 모습이 더욱 선명하다. ⓒ 윤도균


#백두산 #천지 #장백산 #천문봉#장백산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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