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숲에 '꽃무릇'(상사화)이 붉게 물들었다. 경남 함양 상림공원(천연기념물 제154호)에 '꽃무릇'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19만8000㎡에 천년의 숲과 어우러진 꽃무릇은 말 그대로 한 폭의 한국화를 그려내고 있다. '꽃무릇'은 9월 초순 뿌리에서 가느다란 꽃대가 올라와서 여섯 장의 빨간 꽃잎이 한데 모여 말아 올려진 모양새가 무척이나 신기하다.
불가에서는 '석산(石蒜)'이라고 부르는 꽃이다. 뿌리에 방부 효과가 있어 탱화를 그릴 때 찧어 바르면 좀이 슬지 않는다고 한다.
꽃무릇은 9~10월에 붉은 꽃이 핀다. 꽃말은 '슬픈 추억'이다. 꽃무릇은 잎이 진 후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다시 잎이 나기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한다는 애틋한 사연으로 일명 상사화(相思花)'로도 불린다.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함양상림공원의 꽃무릇 장관은 10월 말까지 펼쳐진다. 12일 유치원생들이 붉은 꽃망울을 터트린 꽃무릇 자태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