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추천한 안창호 헌법재판관 후보자(55, 사법연수원 14기)가 개신교 복음 운동에 깊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7월 김신 대법관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종교 편향 논란이 있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대법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종교 전문지 <뉴스웨이브> 2007년 3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광주성시화운동본부'가 연 기도회에서 당시 광주지검 차장 검사로 재직하던 안창호 후보자는 "광주성시화운동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광주 복음화와 민족 복음화를 통해 세계선교를 할 것과 예수님의 마지막 사명을 기도하며 감당하기를 다짐한다"고 고백했다.
'광주를 새롭게, 거룩한 도시로'라는 표어를 내건 광주성시화운동본부는 지역의 시장과 군수를 비롯해 시·군·구의원에게 성경을 보내는 등의 방식으로 전도 운동을 펼쳐왔다. '성시화 운동'은 '평신도와 목회자가 영적 각성을 통해 도시 전체를 기독교화한다'는 뜻이다.
안 후보자는 이후 2009년 8월부터 2년간 광주고등검찰 검사장으로 재직하면서도 광주성시화운동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달 3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대법관의 대선캠프행과 헌법재판관' 글에서 안 후보자에 대해 "종교 편향 문제는 헌법 위반 여부와 직결돼 있다"면서 "특히 MB 정권 이후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이 사법부에 줄줄이 임명돼 국민 화합을 저해하는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대한민국의 헌법을 다루는 최고의 재판부가 이런 논란에 휩싸여도 우리 국민은 침묵해야 하는지 크게 낙담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이에 대해 "광주성시화운동본부에서 신앙활동을 한 사실은 있으나 27년여간 검사로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업무시간에 종교활동을 하거나 종교편향 행위나 처신을 한 적이 없다"면서 "헌법재판관으로서 소임을 맡게 된다면 종교 편향적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