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위대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데카르트)
'책 읽는 부평, 행복한 책 릴레이'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부평구립도서관(관장 이희수)의 공식 개관식이 13일 오후 3시 1층 어린이열람실에서 개최됐다. '도서관 속 도서관 느낌표를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홍미영 부평구청장을 비롯해 이명숙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재승 부평구의회 의장 등 구의원과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구체적인 행사로는 부개2동 풍물패 난타, '한울소리'의 타악 퍼포먼스, 기적의도서관 자원봉사자 합창 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전시로는 이용자와 도서관 직원들이 직접 추천한 '내 인생의 한 권의 책', 첨단 촉각도서 전시, 부평구립 도서관 5개관 사진전, 아름다운 도서관 사진전이 열렸다.
홍미영 구청장은 축사에서 "마땅한 복지시설이 없었던 부개동 허허벌판에 KT의 기부로 문화복지공간이 마련돼 지금의 도서관 건립이 이루어졌다"고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홍 구청장은 "부개도서관은 시설과 규모로 대표되는 도서관뿐만 아니라 나머지 4개의 도서관을 연결시키는 중심문화공간으로 그 가치와 위상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도서관 열람실 서고는 군데군데 비어 있는 상태다. 이를 두고 홍 구청장은 "중소기업연합회에서 지속적으로 도서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여느 대기업 기부 못지않은 뜻 깊고 소중한 메세나 활동"이라며 "빠듯한 구 예산에서도 쪼개고 쪼개서라도 도서확충에 노력하겠다. 시민여러분도 한 마음으로 뜻을 모아 부개도서관이 문화종합복지공간으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지역공동체를 다시 세우다
부평구는 올해 처음으로 '책 읽는 부평, 행복한 북펀(BookFun)' 독서문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역 주민이 함께 선정한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라는 책을 매개로 독서릴레이, 서평쓰기, 토론 등 다양한 주민참여형 문화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이희수 관장은 이에 대해 "주민의 정서적 일체감과 지역의 독서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이 관장은 "지역내의 여러 기관과 단체가 연계해 민, 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문화운동으로써 지역 사회 통합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평의 대표도서 선정은 13인으로 구성된 민관추진협의회의 합의로 추진됐다. 이후 총20권 중 대표작 외에 '코끼리아줌마의 햇살 도서관''아들과 함께 걷는 길''가시고백'이 최종 후보도서로 선정됐다.
부평구는 4권의 최종후보 도서 중 지난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구립도서관과 참여기관을 통해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와 주민 8442명의 추천을 통해 최종도서를 확정했다.
이희수 관장은 "늘 시간과 경쟁에 쫓기고 책 읽을 틈을 잊어가는 이들에게 살아 있는 도서관의 그윽한 풍경은 책읽기의 즐거움, 생각하는 기쁨, 그것을 표현하고 나누는 삶의 의미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독서의 공동체 의식은 곧 삶의 질과 연계되는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따로 또 같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꿈을 일궈가는 인문학 도시 부평의 미래가 바로 지금 시작된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부개도서관(
www.bppl.or.kr)은 KT(주)가 건축비 24억 원을 기부, 연면적 1450.47㎡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열람실에는 어린이·청소년·성인 자료 1만7천271권이 소장되어 있다. 주요 시설로는 어린이열람실, 다목적실, 유아방, 종합자료실, 디지털자료실 등이 있다. 이밖에도 1층에 전자신문을 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 e-러닝 멀티미디어 시스템, 디지털자료실 등을 갖췄다.
한편 이날 이희수 관장은 행사가 끝나고 곧바로 '2012년도 독서문화진흥 유공자 국무총리상'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아 화제가 됐다. 이 관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부평구의 소외지역인 청천동에서 맑은샘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며 지역 내 책문화 확산에 노력해왔다. 이어 2010년 부평기적의도서관장으로 근무, 다양한 독서문화진흥사업을 추진해 호평을 받았다. 작년부터는 부평구립 4개 도서관을 건립, 개관하는데 온 힘을 쏟아왔다.
이희수 관장은 오후 6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통합도서관 개관과 더불어 이런 뜻밖의 소식을 접하니 얼떨하면서 감개무량할 뿐"이라며 "매일 행사와 야근도 가리지 않고 묵묵히 자리에서 책임을 다한 도서관 식구들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앞으로 더욱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참여형 도서정책을 다양하게 보급해 나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