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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스테이를 하던 집에서 떠나기에 앞서 가족(사진 앞줄 왼쪽)과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머무는 동안 일본 토쿄에 있는 둘째 아들과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홈스테이를 하던 집에서 떠나기에 앞서 가족(사진 앞줄 왼쪽)과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머무는 동안 일본 토쿄에 있는 둘째 아들과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 박현국

9월 4일부터 9일까지 일본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학생들 다섯 명과 한국 포항, 경주, 부산 등에서 문화체험을 하고 왔습니다. 학생들 다섯 명과 날짜나 시간을 조정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집중강의, 동아리 합숙 등등 바쁜 일정 속에서 겨우 날을 잡았습니다.

학생들은 부산 부근을 가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동안 일본에 알려진 한국 여행은 주로 서울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가보지 못한 부산 부근을 가자는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부산 부근에 있는 경주와 포항을 포함하여 문화 체험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경주 양동마을에서는 마을 사람이 유창한 일본어로 양동마을의 유래와 현실, 역사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이패드에 들어있는 사진들도 보여주셨습니다.
  경주 양동마을에서는 마을 사람이 유창한 일본어로 양동마을의 유래와 현실, 역사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이패드에 들어있는 사진들도 보여주셨습니다. ⓒ 박현국

사람은 어느 곳으로 떠나든지 여행 목적지와 일정이 정해지면 기다림과 설렘으로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새로운 곳을 방문한다는 기대와 흥분은 여행의 불안은 없애버리기도 합니다.

이번 한국 문화 체험을 위해서 특별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관광객으로 한국의 유명한 곳이나 관광지만 가지 말고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의견에 모두 동의하여 저는 부산 부근에 사는 아는 사람들에게 의견을 전하고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일본 학생들의 홈스테이 제안에 여러 분들이 협조해 주셨습니다. 여행 일정 모두를 홈스테이로 하면 자유 시간이 적어지고 놀 시간이 적어진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틀만 홈스테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경주에서 가까운 포항에 사시는 분께서 흔쾌히 학생들의 홈스테이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포항제철소를 멀리에 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이곳이 일본 신일본제철의 기술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다고 했습니다.
  포항제철소를 멀리에 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이곳이 일본 신일본제철의 기술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다고 했습니다. ⓒ 박현국

먼저 부산 김해 공항에 도착해서 시외버스를 타고 바로 포항으로 갔습니다. 포항에 도착하여 가방을 모두 홈스테이 주인아저씨 회사 현관에 맡겨두고 양동마을을 찾았습니다. 한적한 시골 양동마을을 보고 학생들은 한국의 자연과 전통을 제대로 보고 간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처음 홈스테이를 부탁드릴 때에는 저녁에 들어가서 잠만 자는 것으로 했지만 홈스테이 집 사모님께서 기꺼이 아침 식사까지 마련해 주셔서 정말 좋은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일본에서는 가족이 함께 살아도 아침 식사는 빵이나 된장국 등으로 각자 알아서 해결합니다.

   양산 통도사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셔둔 사리탑 앞입니다. 학생 두 명이 앉은 곳은 의자가 아니고 부처님에게 올리는 공양미를 놓는 곳입니다. 나중에 신자들에게 꾸지람을 듣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몸이 잠시 사진을 찍는 동안 부처님에게 드리는 공양미가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양산 통도사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셔둔 사리탑 앞입니다. 학생 두 명이 앉은 곳은 의자가 아니고 부처님에게 올리는 공양미를 놓는 곳입니다. 나중에 신자들에게 꾸지람을 듣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몸이 잠시 사진을 찍는 동안 부처님에게 드리는 공양미가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 박현국

그런데 한국에서 맛있는 반찬과 불고기 미역국들이 차려진 아침 식사를 보고 모두 감탄했습니다. 다들 아침밥을 먹으면서 오늘 하루 종일 더 이상 밥을 먹지 않아도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한 뒤 경주로 향했습니다. 경주로 가기 전 포항제철소가 멀리 보이는 바닷가로 드라이브를 하기도 했습니다. 포항에서 경주까지는 버스로 가려고 했는데 마침 아침에 시간이 있다는 홈스테이 주인아저씨의 제안에 따라서 경주 불국사까지 차로 태워주셨습니다.

   경주 박물관에서는 같은 학교 졸업 선배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선배님과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선배님이 사주신 경주 빵도 잘 찍혀있습니다.
  경주 박물관에서는 같은 학교 졸업 선배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선배님과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선배님이 사주신 경주 빵도 잘 찍혀있습니다. ⓒ 박현국

마침 경주 불국사 지역은 홈스테이 주인아저씨의 고향이라고 자세히 안내를 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불국사 앞 남산 자락에 있는 신라 49대 헌강왕 무덤은 여행객으로서는 도무지 갈 수 없는 곳입니다.

경주에서는 헌강왕 무덤, 불국사, 석굴암, 경주 박물관, 안압지, 첨성대 대왕릉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경주 박물관에서는 류코쿠대학 출신 선배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선배님은 후배들을 위해서 맛있는 경주 빵과 음료수를 한 아름 사 주시기도 했습니다.

   광안리 민락 회 센터에서 회를 먹은 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광안리 민락 회 센터에서 회를 먹은 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 박현국

경주 구경을 마치고 부산에서는 부근에 있는 양산 통도사와 범어사, 남포동 들을 둘러보았습니다. 특히 양산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신 곳으로 대웅전에 해당하는 건물에 불상이 모셔져 있지 않고 밖에 있는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섬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역시 한국불교는 일본불교와 다르다는 사실을 모두 느끼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유엔 묘지나 광안리를 가기도 했습니다. 유엔 묘지를 통해서 6.25 전쟁이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기도 했습니다. 광안리에서는 바닷가에서 파는 여러 가지 싱싱한 생선들을 보고 생선회를 먹었습니다.

   홈스테이 집에서 첫날 저녁 방송에서 싸이 콘서트 중계가 있었습니다. 모두들 화면을 보면서 싸이를 따라서 말춤을 추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배운 말춤을 제대로 한국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홈스테이 집에서 첫날 저녁 방송에서 싸이 콘서트 중계가 있었습니다. 모두들 화면을 보면서 싸이를 따라서 말춤을 추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배운 말춤을 제대로 한국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 박현국

일본 젊은 사람들에게는 한국의 유명 문화재나 관광지보다는 남포동이나 광복동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화장품이나 옷들이 더 관심 있는 것이고 다시 가고 싶어 하는 곳이었습니다.

모두들 설레는 마음에서 시작된 여행은 모두 마치고 집에 돌아갔습니다. 여행 때 같이 웃고 떠들고 흥분했던 시간은 이제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앞으로 새롭게 시작할 날들이 남았습니다. 과연 체험과 흥분으로 고조되었던 여행의 기억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됩니다.

   홈스테이를 하는 집에서 차려주신 아침밥상입니다. 사모님은 직장에 출근하시면서도 저희를 위해서 아침상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홈스테이를 하는 집에서 차려주신 아침밥상입니다. 사모님은 직장에 출근하시면서도 저희를 위해서 아침상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 박현국

덧붙이는 글 |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경주 양동마을#홈스테이#양산 통도사#싸이 말춤#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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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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