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의 파괴적 어업이 시작되는 곳."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동원산업 소유 선박에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다. 23일 그린피스는 조사탐사선 에스페란자(Esperanza)호 활동가들이 이날 오전 여수항에 정박 중인 동원산업 선망어선 그라나다(Granada)호에서 이같은 해상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참치캔 기업이다. 그린피스는 지난 11일 동원산업 서울 본사 건물에서 '싹쓸이 어업 반대'를 외치는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참치 8종 중 5종은 이미 남획과 무분별한 치어의 혼획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국제적으로 참치조업 어선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은 참치 원양 어획량에 있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국내 참치캔 시장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동원은, 선망어선 16척 등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선망선단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라나다호'에 대해, 그린피스는 "태평양에서 집어장치(FAD)를 사용해서 상어, 가오리, 바다거북, 고래 등 다른 해양생물과 참치 치어를 혼획하는 동원 선단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동원이 어획하는 참치의 절반 이상은 미국을 포함, 해외시장으로 수출되며 동원은 개체수가 줄어들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리스트에 각각 '위기근접종' 과 '취약종'으로 등재된 눈다랑어와 황다랑어를 조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완빈 그린피스 동아시아 해양캠페이너는 "동원은 한국 원양업계가 지속가능한 어업으로 전환하도록 앞장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한국의 대표적인 파괴적 어업 기업으로 남을 것이다"면서 "한국의 소비자들은 한국의 가장 유명한 참치브랜드가 태평양의 참치를 싹쓸이하고 있으며, 다른 해양생물의 불필요한 죽음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완빈 캠페이너는 "한국의 원양어업계가 상업적 어업으로부터 계속해서 이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어족자원을 보호하려는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면서 "동원과 같은 회사는 정부로 하여금 바다를 건강하게 관리하고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어획량을 줄이도록 요구해야 하지만 오히려 남획과 파괴적 어업으로 참치를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부산과 울산 등에서 남획과 파괴적 어업으로 인해 위기에 놓인 해양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바다수호대 투어'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