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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만 고쳐도 통증은 사라진다>
<자세만 고쳐도 통증은 사라진다> ⓒ 한문화
발뒤꿈치를 붙인다. 엉덩이를 붙인다. 어깨를 붙인다. 뒷머리를 붙인다. 자연스레, 허리는 손이 가볍게 들락날락할 정도로 틈이 생긴다. 이렇게 몸을 벽에 붙이고 섰을 때 몸이 아프지 않고 편안하다면, 그래, 몸이 건강한 편이라는 거다. 몸의 균형이 어느 정도 갖춰진 거니까.

머리에서 손끝, 발끝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한 곳도 없다. 우리 몸은 하나의 유기체로 각 부분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활동한다. 그래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허리가 나빠졌다든지, 어깨의 통증으로 인해 골반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치료를 하다보면 실제로 그런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전신의 골격이나 근육은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아가며 몸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척추는 전신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세만 고쳐도 통증은 사라진다>, 16~17

책에 쓰인 대로 직접 해보면서 그 느낌을 바로 바로 알 수 있을 때 책 읽는 맛이 절로 난다. 생활 속 건강 비결을 알려주는 책일 경우 읽는 중에 수시로 지침대로 해보면서 나쁜 습관은 바뀌고 좋은 습관은 하나씩 늘어난다. 온 몸의 중심을 잡아주며 균형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척추 건강을 다루는 책 한 권 들고 거침없이 읽어대니 벌써부터 몸이 바뀐 듯하다. <자세만 고쳐도 통증은 사라진다>는 균형과 자세, 그러니까 균형 잡힌 자세의 중요성과 그 실천법을 알려준다. 그게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척추 건강의 근본적 비결이니까.

비결을 알아낸다기보다 차라리 자연스런 좋은 습관을 배운다고 말하는 게 더 좋겠다. 통증은 자세에서 비롯되니 자세부터 신경 쓰라고 신신당부하는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듣고 있다 보면 좋은 양치질 습관을 가르치기 위해 매일 아침, 저녁 아이와 티격태격하는 부모 앞에 선 느낌이 든다. 비결을 얻는 게 아니라 좁은 습관을 반복해 배우는 것이다.

치아 상태, 씹는 자세나 습관이 척추 건강에 영향을 준다면 이게 무슨 말일까? 그 관계를 한 마디로 쭉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일단, 치아가 고르지 못하거나 아파서 제대로 씹지 못하고 한쪽으로 씹거나 부자연스럽게 씹을 경우 턱 주변에 있는 저작근 등의 근육에 영향을 준다. 치아 문제로 턱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 연결된 근육들이 덩달아 긴장하게 된다. 긴장이 생긴 방향으로 몸이 기울어져 목이나 머리의 각도와 위치가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무거운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면 당연히 그걸 바로잡으려고 각종 근육, 골격, 신경이 긴장하며 힘이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몸이 긴장하고 힘이 들어가면 몸의 중심인 척추가 부자연스런 힘을 받으며 긴장한다. 척추가 문제가 생기니 균형이 깨친 몸이 당연히 아프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렇게, 치아가 아프면 몸의 중심인 척추도 아플 수 있다는 말이다.

균형이 깨진 자세는 통증을 부른다. 한쪽 턱을 괴고 책을 읽는 자세, 한쪽 발에 힘을 주고 서 있는 자세, 다리를 꼬고 앉아 한쪽에 힘을 준 자세, 너무 오래 엎드려 책 읽는 자세, 한쪽 어깨에 무거운 짐을 오래 지는 습관, 이 모든 게 몸을 아프게 한다. 균형을 깨는 나쁜 자세니까.

나쁜 자세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책을 보는 내내 지은이가 가르쳐주는 대로 실천해보면서 한 가지씩 깨닫는다. 이건 좋은 습관이었고 이건 나쁜 습관이었구나, 하는 식으로. 컴퓨에 앞에 앉은 내 자세를 생각해보고, 물건을 들거나 갖고 다닐 때 자세를 생각해보고, 언제 자고 일어나는지를 생각해보고, 한쪽만 쓴다거나 한 가지 자세로 너무 오래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이런 식으로, 평소 몸의 균형을 깨는 자세가 습관이 되지 않았는지를 계속 생각해본다. 결국, 좋은 자세가 건강의 비결이라고 하니 말이다.

지은이 설명을 기억해보자면, 발목을 다쳤는데 허리가 아플 수 있는 이유가 한쪽으로 힘이 쏠리고 균형이 깨지는 나쁜 자세가 생기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밤 12시 전에 잠들어 정해진 아침 시간에 일어나 심호흡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게 필요한 이유도 새벽 1~3시 사이에 힘을 모으는 간과 아침 5~7시 사이에 힘을 모으는 허파를 생각하여 전체적인 몸의 균형을 유지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편안한 마음가짐의 중요성이든, 제철 음식의 중요성이든, 자세의 중요성이든 모두 결국은 균형 잡힌 자세와 습관의 중요성을 가르쳐주는 이야기들이다.

몸의 균형이 깨졌는지를 알아보는 여러 자가 진단 목록을 살펴본다. 바른 자세와 습관을 가르쳐주는 그림을 보며 책 읽는 중간 중간 따라해 본다. 좋은 생활 습관을 알려주는 작은 이야기들을 눈여겨본다. 몸의 균형을 찾는 방법들을 익혀둔다. 그렇게 책을 온몸으로 읽어본다. 이젠 나쁜 자세는 하나씩 버리고 좋은 자세는 하나씩 실천하여 행동 습관을 바꾼다.

이 책, '바른 자세로 생활 통증을 없애고 질병을 예방하는 62가지 처방전'이다.

덧붙이는 글 | <자세만 고쳐도 통증은 사라진다> 구보 게이이치 지음. 이서연 옮김. 서울: 한문화, 2012.2. 12,500원



자세만 고쳐도 통증은 사라진다

구보 게이이치 지음, 이서연 옮김, 한문화(2012)


#바른 자세#구보 게이이치#좋은 자세#나쁜 자세#몸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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