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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강원도 화천 이외수 문학관을 방문해 이외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강원도 화천 이외수 문학관을 방문해 이외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박근혜 캠프 제공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소설가 이외수씨를 만나, "국민행복을 모색하는데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씨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하시는 일을 돕겠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특정정당의 정치인에게 조언하는 건 제 입장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다, 어떤 정당이든 도움이 필요하면 조언도 하고 도와드릴 것"이라고 먼저 밝혀, 박 후보의 동참 제안을 완곡히 거절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도 양구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 방문에서 돌아오는 길에 화천군 이외수 문학관을 찾아 이외수씨 부부와 1시간 30분가량 환담했다.

이씨가 팔로워 150만 명을 확보한 '파워 트위터리안'인데다, 진보적 성향 문인으로 새누리당 대선 선대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적도 있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큰 관심이 쏠렸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4일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이번에 크게 용단을 내리셨다"며 "여간 숙고한 결과가 아닐 텐데,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사과를 하신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후보들도 (박 후보가) 큰일을 하셨다고 칭찬하고 있고 국민들도 모두 그 점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 사과를 부정적으로 보거나 공격적으로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신경 안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문화·예술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주문했다. 그는 "지난번 특보가 오셨을 때 문화·예술에 관해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후보 수락 연설시에 그 점을 명백히 약속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오늘 이 화천을 찾아주신 것도 국민 대화합의 증거일 뿐 아니라 문화 예술에 관한 깊은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정치도 문화예술과 함께 그 흐름을 같이해야 한다"면서 "문화가 국민을 통합하고 화합을 이루는데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동의했다.

이씨는 경제민주화 논의에 대해서도 "노동의 대가가 이뤄져야 하고 시장의 도덕성도 회복돼야 한다,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차지하려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박 후보는 "그 말씀에 공감한다"면서 "내가 노력하면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이 되고 기술혁신도 하고 좋은 인재로 고용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한다,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이씨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표현의 자유' 보장도 강조했다. 그는 "저예산 독립영화 감독들의 이념 성향을 문제 삼으면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하는데 이 점을 시정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특히, 정치가 문화예술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주시기를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또 "예술의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시는 분이 바로 세계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정치의 공식이 문화예술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씨는 이날 오후 트위터(@oisoo)에 "박근혜 후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군요"라며 "가장 많이 거론된 이야기는 문화 예술 발전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의견을 같이 했던 부분은 정치와 무관하게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박근혜#이외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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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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