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민심기행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3일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전체를 개발하는 큰 그림을 제시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진행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태풍피해가 컸던 전남 여수 송도마을의 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이같이 말하면서 "지금은 프로젝트마다 너무 많은 논란이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생각하면 국토개발의 전체 틀을 보고 (개별 지역개발계획을) 짜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안 후보는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지역분산을 통한 국토균형발전 전략을 지지하면서 수도권 집중 전략을 비판한 바 있다. 이날 안 후보가 지방을 방문해 이 점을 강조하며 '나라 전체 큰 그림에 따른 지역개발'을 말한 것은 '지역 표심을 잡으려고 지역개발 공약을 성급하게 마련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군내리 여수수협위판장을 거쳐 갈치잡이 어선을 타고 해상가두리 양식장을 둘러보는 등 어민들을 만나 피해 복구상황과 애로점을 경청했다.
이날 안 후보는 "태풍 피해가 심하다는 말을 전해들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복구는 많이 된 것 같지만 심각성은 여전해 마음이 아프다"며 "3년 동안 키운 물고기와 어구가 폐사하거나 망가진 것을 보는 어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후보는 "어민들이 풍수해 보험에 많이 가입을 못했고, 왜 가입을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전해 들었다"며 "처음 (풍수해 보험) 제도가 도입될 때 의미가 좋았는데, 이제 어느 정도 시행된 만큼 다시 점검해서 현실에 맞고 실제적인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개선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수 방문을 시작으로 2박 3일간 호남민심기행을 시작했다. 4일엔 광주 조선대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특강을 하고, 5일엔 전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