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선정을 앞두고 상대 비방이 거세지고 있다. 경선 후보들이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가 하면, 새누리당 소속 경남도의회 의장까지 나서 특정 후보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8일 새누리당 12·19 보궐선거 중앙당 공천위원회(위원장 서병수)는 경남지사 후보를 국민참여선거인단 경선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참여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오는 11월 4일 후보를 선출한다.
경선 후보는 박완수 창원시장과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다. 박 시장과 이 군수는 중도사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고, 하 전 차관도 이전에 남해군수를 중도사퇴한 전력이 있으며, 홍 전 대표는 중앙에서 줄곧 정치활동을 해왔다.
경선 방식 결정 뒤 후보마다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홍 전 대표와 박 시장을 겨냥해 "한나라당을 망하게 한 낡은 정치인을 포함하고, 문고리 실세라고 하는 비서실장의 뇌물사건에다 병역 의혹과 골프 파문으로 말미암아 언론으로 공격을 받은 사람까지 포함했다"고 주장했다.
하영제 전 차관은 박 시장과 이 군수에 대해 "현직 시장과 군수는 경선에서 참여하려면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현직 사퇴부터 해야 한다.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참여하라"고 압박했다.
박완수 시장은 "흑색선전과 상대방 비방보다는 깨끗하고 정책 대결이 되는 경선을 기대한다"고, 홍준표 전 대표는 "경선을 치를 자금도 없고 당에서 이미 누군가 정해 놓고 들러리를 세우는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새누리당, 창원)은 "고향을 몇 십년 등지고 타 지역에서 생활하던 사람이 선거 때만 되면 고향을 위해 뭘 해보겠다고 명함을 내미는 것을 중앙정치권이 그동안 인정을 해왔는데,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활성화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이런 인사는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취임 100일을 맞은 8일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발언했는데, 이는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비춰진다.
박완수 시장과 이학렬 고성군수 가운데 한 사람이 공천을 받을 경우, 기초단체장 보궐선거도 치러야 한다. 몇몇 경남도의원들이 창원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출마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보궐선거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야권도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장영달 경남도당 위원장, 권욱 전 소방방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통합진보당에서는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이 채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