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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부터 11월 3일까지 전국을 도보로 순례하는 '2012 생명평화대행진'에 전 일정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 기자 말

'함께 살자, 우리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지난 5일 제주도청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출발한 '2012 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지난 9일 공주, 10일 대전 양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충청남도권 순례일정을 마감하였다.

 동학혁명지인 공주 우금치에서 대행진 참가자들이 <임을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동학혁명지인 공주 우금치에서 대행진 참가자들이 <임을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이우기

[5일차-10월 9일] 공주, 우금치에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예로부터 공주는 양반도시라고 불리웠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백제의 유적과 문화가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관광지로도 유명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고즈넉한 충남 공주에 생명평화대행진단이 도착을 하였다.

행진단은 건설사가 부도가 나서 오도갈데 없이 투쟁을 하고 있는 공주 덕성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덕성임대아파트 대표 오우근씨는 "국민주택기금을 공적인 회사에 지급할 경우 위험성이 없지만, 민간에게 지급하여 결국은 서민들만 피해를 입는 부도덕인 행위가 발생한다"라고 말하였고, 이어 "결국은 서민들만 오갈데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는데 이런 일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하였다.

이어 1894년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일본군의 연합군을 상대로 최후의 격전을 벌인 장소로 알려진 우금치로 향했다. 그리고 많은 동학농민군이 묻혔던 장소에서 영혼들에게 묵념을 하고, 아침에 소식이 들려온 쌍용자동차 23번째 희생자 분의 영혼의 명복을 비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도 하였다. 이어 시내를 거쳐 4대강의 아픔이 있는 금강 공주보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공주보에서 4대강 관련 설명을 맡은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정민걸 교수는 "4대강 사업에서 제일 큰 문제점은 법이라고 하는 법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서는 안 될 사업이었다"라고 설명하였고, 이어 "금강을 비롯한 4대강 사업은 정말로 금강을 위하거나, 4대강을 위하거나 혹은 국민을 위한 공간을 만든 게 아니라 단지 건설사들을 위한 사업일뿐이다"라고 설명하였다.

한편 이 곳의 민심은 대체적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쪽으로 많이 기울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 안철수 후보의 출현으로 인하여 공주, 부여 지역에서도 안철수 후보의 출마에 대해 말이 나온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주에서 사우나를 운영하는 김아무개씨는 "사우나 손님들 중 대체적으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편이며, 박근혜 후보나 안철수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는 말을 하였다.

[6일차-10월10일] "또 다시 5년 힘들지 않기 위해 걷습니다"

 "국감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고 마음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
"국감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고 마음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 ⓒ 이우기

 행진단의 규탄집회장 뒤에 버젓이 서있던 경찰의 물대포차량
행진단의 규탄집회장 뒤에 버젓이 서있던 경찰의 물대포차량 ⓒ 박철순(solaris)

공주에서 1박을 한 대행진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 대전으로 이동을 하였다. 대전에는 정부관련 기관들도 많이 있지만,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짓고 있는 계룡대 해군본부도 위치해 있기 때문에 대행진 참가자들은 계룡대 해군본부 앞으로 이동하여 규탄집회를 열었었다. 마침 이 날은 계룡대 군 축제의 개막식이 있는 날인지라 국회의원으로 보이는 사람 및 군 장성급들이 대거 몰려들기도 하였다.

규탄집회에서 용산참사 유가족 진상규명위원회 이원호씨는 "지금 누군가가 해군을 해적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해적들은 약탈한 물품을 나누어 민주주의적으로 살아간다"라고 말하며 이어 "한국의 해적이라고 불리우는 해군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으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국정감사기간 중에도 자신의 지역구인 공주와 대전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박수현 민주통합당 의원(충남 공주)도 규탄집회에 참여하였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이라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고, 지금 행진단이 겪고 있는 문제와 다른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열심히 싸우고, 마음으로 응원하며 함께 하겠다"라고 하였다.

 "해군기지 반대 규탄집회를 하는 시민들에게 막말을 하는 해군 오 아무개 준장 (둥글이 영상 캡쳐)"
"해군기지 반대 규탄집회를 하는 시민들에게 막말을 하는 해군 오 아무개 준장 (둥글이 영상 캡쳐)" ⓒ 둥글이

한편 행진단이 계룡대에 도착을 하고 규탄집회를 하려고 하는 도중 해군 한 준장이 행진단 인근으로 와서 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에게 막말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 또한 경찰은 고작 70여 명의 행진단의 규모를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 헌병대의 협조로 정문을 막으면서 물대포까지 준비하여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였다. 행진단은 규탄집회만 끝나면 대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이동할 예정이었다.

대전에 도착한 행진단은 대전시청부터 대전역 동광장까지 행진 했으며, 천막농성중인 전국철도노동조합 비정규직지회를 지지 방문하였다. 철도노조 김갑수씨는 "KTX 민영화와 외주에 대한 철회를 위한 천막투쟁을 시작한지 36일째이며, 내부에서는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라고 말하고 이어 "생명평화대행진단이 서울까지 무사히 행진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하였다.

저녁식사 후 대전역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때에는 대전에서 수백명의 시민과 열차를 타고 내리면서 호기심을 가진 분들도 많이 참석 하였으며, 촛불문화제가 끝난 뒤, 숙소인 대화동성당을 끝으로 이틀간의 충청남도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한편 행진단은 12일부터 17일까지 경상남도와 경상북도를 순례한다.

 생명평화대행진단이 대전역 동광장 철도노조 비정규직지회를 방문하여 같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생명평화대행진단이 대전역 동광장 철도노조 비정규직지회를 방문하여 같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우기

"지난 5년 힘들었죠? 또 다시 5년을 힘들지 않기 위해 걷습니다."

1주일 동안 전라남도와 충청남도를 걸으면서 "왜 걷느냐?"라는 질문에 내가 대답한 말 이다. 그렇다. 지난 5년동안 우리는 하나의 강을 건너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신음소리와 절규만을 들었다. 노동자들은 피 흘리며 싸워왔고, 촛불을 들었다고 연행되어 벌금폭탄도 나왔고,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으려 하는 해군기지를 반대하다가는 말도 안되는 사유로 구속되어 수감되기도 하였다.

이제는 5년간에 이어왔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모든 사람이 웃으면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걷고 또 걷는다. 행진하면서 외치는 우리의 구호대로 정리해고,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 용산참사 같이 쫓겨나는 사람이 없는 세상, 해군기지 건설로 멍들어가고 있는 평화의 섬 제주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는 세상이 오는 그 날을 기다리며...

덧붙이는 글 | 2012 생명평화 대행진의 참가신청 및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cafe.daum.net/walk4peace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생명평화대행진#강정마을#용산참사#쌍용자동차#도보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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