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도서관'이 소외지역을 찾아간다. 경남교육포럼(이사장 양재한)이 대형버스를 구입해 이동도서관인 '숲속도서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대형버스를 도서관으로 개조해 책을 싣고 지역 곳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경남교육포럼은 "지역민들의 독서문화 창달을 위해 소외지역으로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인 '숲속도서관'을 운영한다"며 "열람과 대출을 하고,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상담과 모둠학습,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개 교육청이나 시·군청에서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육단체에서 이를 운영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경남교육포럼은 자체 비용을 들여 대형버스를 구입해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숲속도서관은 어린이만 위한 것? 아닙니다
버스 안에는 책 20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을만한 책이 절반가량 실려 있다. 또 버스 안에는 빔프로젝트와 스크린을 설치해 아이들이 영화나 동화를 볼 수 있도록 해놨다.
또 버스 밖에서도 의자를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설(그늘막)도 갖췄다. 숲속도서관을 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중고 버스 구입비(1600여만 원)뿐이다.
나머지 책은 기증을 받았고, 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경남대 미술교육과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재능기부'를 했다.
숲속도서관은 매주 토·일요일 1박 2일 일정으로 정기운영되고, 지역축제 행사장을 찾아간다.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숲속도서관은 정기 운영 시 도서관 운영과 진로상담활동·모둠활동·진학상담활동·민원상담활동도 함께 벌인다. 운영프로그램은 경남교육포럼 부설 대입상담센터와 '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협의해서 짜기로 했다.
또, 숲속도서관은 실행위원회를 구성했는데, 박종훈 전 경남도교육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여기에 강인수 운영팀장·임재원 진학상담팀장·유영광 진로상담팀장·이동림 프로그램지원팀장이 맡는다. 버스 운전은 박종훈 위원장이 직접 한다. 박 위원장은 버스 운전을 위해 최근 면허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숲속도서관은 13일 마산 내서주민마을축제와 진주도서기증행사에 먼저 선보인다고 한다. 이어 버스는 10월 20일 창원에서 열리는 '경남NGO박람회', 26~28일 거창지역연합축제 때 운영된다.
양재한 이사장은 "사회적 합의의 교육공동체를 지향하는 목적에 따라, 문화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민의 책읽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숲속도서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위원장은 "이동도서관은 도서관운동의 하나다, 경남교육포럼이 처음 만들어질 때도 독서운동에서부터 시작됐다"며 "도서관운동의 활성화 차원에서 기획됐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