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아트 페스티벌'. 경남 진주시 중앙광장 주변 골목길·공터와 시내버스 안에서 사진·그림·설치미술·애니메이션 분야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시민들은 10월 19일부터 24일 사이에 골목길 축제를 맛볼 수 있다.
골목길축제는 '골목길사람들'이 여는 축제로 올해 5회째를 맞는다. 이 축제는 경남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기획지원사업으로 선정돼 경상남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의 후원을 받아 치러진다.
진주 중앙광장 공터에서는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설치미술전 '스페이스 아트 프로젝트-잇다'가 열린다. 사진·그림·애니매이션 등 다양한 예술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잇다'는 문화와 예술, 공간과 사람, 도시와 농촌을 잇는다는 의미다.
개막제는 19일 저녁 하나은행 진주지점 앞 광장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이 진주 중앙동 일대 골목길을 돌며 퍼레이드를 벌이고, 이어 현대무용·성악·타악 퍼포먼스·락·스트리트 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개막제는 '이음'이란 주제로 열리며 USD현대무용단·블루라라·신동익·새노리·고주혜·P.S Kim 등이 공연을 펼친다. 주최 측은 "서로의 장르를 넘나드는 이색적인 무대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는 타악연주와 현대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시내버스 안에서도 공연이 벌어진다. 20일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 130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골목을 울리다. 삐스커삐스커 게릴라 콘서트'라는 이름의 시내버스 공연에서는 신동익·김준성씨의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도심한복판 횡단보도에서도 예술을 만날 수 있다. 진주오광대 '문둥이춤'을 30초 간격으로 선보인다고 한다. '문둥이춤판'이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21일 오후 4시 50분부터 5시 사이 진주중앙시장 앞 건널목에서 열린다.
전통찻집 '다윈'에서는 '예술가를 읽다'라는 제목의 행사가 열린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듯이, 사람을 대출해 대화로 읽는 프로그램이다. 평소에 만나기 쉽지 않은 '예술가'(사람책)를 일대일로 만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삶과 생각을 나누고 읽을 수 있다. 20여 명의 '사람책 예술가'가 독자들을 만난다.
20~21일 사이 '폴라박스&주크박스'라는 이름으로, 예술가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직접 음악을 들려주고 사진도 찍어주는 행사도 열린다.
"예술의 향기, 도시에 숨 불어넣을 것"
'예술택배'도 흥미롭다. 원하는 예술을 더욱 가까이 만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골목길사람들'에 소속된 예술가들의 작품이나 공연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공연·전시팀을 나눠 시민들의 신청 사연에 따라 그에 맞는 예술ㅇ르 배달한다는 설명이다.
'골목길 천연염색 패션쇼'도 열린다. 극단 '현장'과 이경렬·새노리·큰들문화예술센터 소속 배우들이 중앙시장을 배경으로 펼치는 이색 퍼포먼스다. 천연염색 옷을 입고 패션쇼를 벌인다. 이밖에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펼쳐진다.
골목길 심포지엄도 열린다. 김수현 경상대 교수(미술교육)와 남성진 진주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은 22일 오후 7시 진주우체국 앞 '펄짓재작소'에서 골목길 아트 페스티벌을 돌아보고 평가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골목길사람들'은 "지역의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문화예술을 통해 구도심에 활력을 넣고자 하는 시민주도의 대안 축제로, 2008년부터 시작됐다"며 "깊어가는 가을, 예술의 향기로 도심에 숨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