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의 성인들에게 가장 좋아하고 제일 값비싸다고 생각하는 보석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이아몬드(금강석)를 꼽으리라 생각됩니다.
금강석은 금이나 백금처럼 금속으로 되어 있지 않은 탄소결정체임에도 모스경도(Mohs hardness)가 10이나 되는 최고의 보석입니다. 참고로 황옥은 모스경도가 8, 강옥은 모스경도가 9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보석 중 가장 단단하고 값나가는 보석이지만 다이아몬드도 소위 4C에 따라 등급이나 품질이 매겨지고 이에 따른 가격차는 천차만별입니다. 다이아몬드의 등급을 나누는 4C는 크기(Carat), 색(Color), 투명도(Clarity) 그리고 세공(Cut)으로 이들 네 가지를 나타내는 영어 첫 글자가 모두 C로 시작되기에 4C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3C, 크기(Carat)와 색(Color) 그리고 투명도(Clarity)는 이미 원석에서 결정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작은 덩어리들을 녹여 붙여서 크게 만들 수도 없고, 염색이 가능 한 것도 아니고, 이미 들어가 있는 잡티는 제거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이아몬드가 보석으로 상품화되는 과정에서 가치를 가감할 수 있는 인위적인 능력은 가공(Cut)으로 한정 될 것입니다. 같은 원석일지라도 어떻게 가공을 하느냐에 따라 보석으로서의 가치와 가격은 천차만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교경전 중의 다이아몬드 '금강경'수많은 불교 경전 중 '금강경(金剛經)'은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소의경전(종교생활 및 교리의 근본으로 여겨지는 경전)으로 삼고 있는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입니다.
금강경의 개략적인 주요 내용은 세상 만물은 모두 영원히 고정 불멸하는 것은 없으니 헛되게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말라는 것쯤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 중 핵심인 삼법인, '제행무상', '제법무아', '일체개고' 그리고 '열반적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금강경' 자체는 이미 다이아몬드의 원석처럼 보배로운 경전으로 평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원석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보석의 등급과 품질이 달라지듯이 금강경 또한 어떻게 해석하고 새기느냐에 따라 경전의 가치, 경전에서 새기게 되는 법의 의미는 달라질 것입니다.
성본스님 강설 <깨지지 않는 법 금강경>성본스님 강설 <깨지지 않는 법 금강경>은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 교수 및 한국선문화연구원원장으로 재직 중인 성본스님께서 민족사에서 경전강의 시리즈 교재로 출간하는 첫 번째 교재입니다.
불교의 모든 경전은 처음 '여시아문(如是我聞,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으로 시작한다. 즉 부처님으로부터 이와 같이 이 법문을 들었다는 뜻이다. - 중략 -그런데 대승경전의 여시아문은 문자적으로는 아함경전의 여시아문과 같지만, 그 내용은 다르다. 즉 여시아문은 부처의 설법을 들은 청법자(聽法者)가 진여 자성의 지혜로 부처의 설법을 여법(如法)하고 여실(如實)하게 깨달아 체득하여 듣고, 이 경전의 법문을 수지(受持) 독송하고 깨달아 체득하도록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깨지지 않는 법 금강경> 12쪽-혼자 읽어서는 정확하게 구분도 되지 않고 또렷하게 이해도 되지 않던 <금강경>이지만 성본스님이 강연을 하듯이 펼쳐나가고 있는 <깨지지 않는 금강경>을 읽다보면 <금강경>에 담긴 한 글자, 금강경에 새겨진 한 구절의 뜻이 다이아몬드의 커팅 라인만큼이나 또렷하게 구분됩니다.
평생을 출가수행자로 살아 온 성본스님이 <금강경>이라는 원석을 정으로 쪼듯이 풀이하고, 정마(精磨)를 하듯이 해석하고 있으니 <깨지지 않는 법 금강경>으로 읽는 금강경은 좋은 원석을 섬세하게 가공한 일등급 다이아몬드 보석만큼이나 읽는 마음을 충족시켜 줄 경전입니다.
다이아몬드 원석을 값진 보석으로 가공(Cut)하려면 세련된 디자인 감각, 뛰어난 가공술, 섬세한 세공술이 필요합니다. <깨지지 않는 법 금강경>은 법랍의 수행이력만큼이나 세련된 디자인, 운수납자의 운수행각만큼이나 성큼성큼 한 풀이, 참선에 든 선수행자의 숨결만큼이나 섬세한 설명으로 이어집니다.
필자는 '진여 본성의 지혜인 불법승 삼보에 대한 신심(확신)은 진여 본성의 지혜작용인 불도를 이루는 근원이 되고, 선근 공덕을 이루는 모체가 된다'고 번역한다. -<깨지지 않는 법 금강경> 436쪽-<깨지지 않는 법 금강경>, 불심경도로 10 넘을 듯좋은 원석을 잘 가공한 다이아몬드는 유한한 가치만을 상승시킵니다. 하지만 좋은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금강경을 제대로 디자인해서 가공한 것 같은 <깨지지 않는 법 금강경>을 읽고 새기는 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오롯하게 가슴에 새기게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이아몬드 보석이 3C가 좋은 금강석에 훌륭한 세공(Cut)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물질보배라면 <깨지지 않는 법 금강경>은 금강경에 덧댄 성본 스님의 강설이 빗어낸 경전보배가 될 것입니다.
다이아몬드의 굳기가 모스경도 10이라면 <깨지지 않는 법 금강경>을 통해 얻을 수있는 지혜정도는 불심경도로 10이 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손가락에 끼거나 목에 거는 다이아몬드도 보배롭지만 마음으로 읽고 가슴으로 새길 수 있도록 잘 해석된 금강경, <깨지지 않는 법 금강경> 한 권이면 세세천년을 누릴 복락의 보배가 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깨지지 않는 법 금강경>┃지은이 성본스님┃펴낸곳 민족사┃2012.10.10┃값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