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후보가 오는 25일 울산을 방문해 송전철탑에서 고공 농성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들의 의견을 듣고, 현대차에 대법 판결에 따른 정규직화를 요구할 예정이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정책 모임인 진심포럼에 따르면, 안 후보는 25일 오후 2시께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 송전탑 농성장을 방문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건의 사항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진심포럼 송규봉 울산대표는 "안 후보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를 이 시대 비정규직 문제의 바로미터로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며 "비정규직들과의 면담을 통해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 촉구앞서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현대 비정규직 조합원 두 명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이틀째인 지난 19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라"고 현대차에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안 후보 측 박상혁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로 일하다 해고된 최병승씨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천의봉 사무국장이 지난 17일 송전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며 "현대차는 '사내하청 노동자는 불법파견'이라는 대법원 확정 판결마저 무시하고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법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 최병승, 천의봉 조합원은 지난 17일 밤 9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중문 쪽에 위치한 송전철탑 17m와 20m 지점에서 각각 밧줄로 몸을 묶고 나무판자에 의지한 채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두 조합원은 많은 비가 내린 22일에도 송전탑에서 비를 맞고 농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현대차의 불법파견 은폐와 신규채용 중단, 현대차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 즉각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아침 고공농성 현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김현정 앵커는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요구하면서 두 명의 젊은 노동자가 농성 중인데, 제가 지금까지 많은 고공농성 현장을 갔지만 이렇게 위태로워 보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울산공장 2차 포위의 날' 행사가 오는 26일 저녁부터 27일 아침까지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다.
이 행사를 통해 전국 노동계와 시민사회 등은 대법원 판결에 따른 현대차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울산공장 1차 포위의 날' 행사는 지난 7월 21일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1000여 명이 넘는 전국의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