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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하게 됨에 따라 한 당에서 만나게 된 염홍철 대전시장과 박성효 국회의원, 권선택 전 의원(왼쪽부터).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하게 됨에 따라 한 당에서 만나게 된 염홍철 대전시장과 박성효 국회의원, 권선택 전 의원(왼쪽부터). ⓒ 오마이뉴스 장재완

25일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하기로 함에 따라 2014년 대전시장 선거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선진통일당 소속이었던 염홍철 현 대전시장과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공천을 받지 못해 3수를 기다리며 절치부심했던 선진통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권선택 전 의원 그리고 호시탐탐 차기 대전시장을 노리고 있던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이 한 당에서 만나 대전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기 때문이다.

염홍철·권선택·박성효의 악연, 어떻게 만들어졌나

염홍철 현 대전시장은 2002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전시장에 당선됐다.

2005년 8월 염 시장은 '신행정수도 건설'에 반대하는 당에 몸담을 수 없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다. 이때 열린우리당에는 염 시장 재임 직전에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던 권선택 의원이 2004년 총선에서 당선되어 국회의원으로 있었다.

1977년 행정고시에 수석합격했던 권 의원은 대전시 기획관리실장과 정무부시장, 행정부시장을 거쳤고,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장과 청와대 인사비서관까지 역임한 총망받는 열린우리당 내 1순위 대전시장 후보감이었다.

그런데 현역 대전시장인 염 시장이 열린우리당으로 '굴러들어' 왔고, 2006년 대전시장 선거를 앞두고 당이 염 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한 권 의원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말 그대로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고 만 것. 이후 권 의원은 2007년 국민중심당에 입당한다.

당적을 변경하면서 까지 대전시장 재임을 노렸던 염 시장이 당연히 선거에서 승리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대부분 예상했었다. 그러나 염 시장 앞에 뜻밖의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박성효 현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이다.

염 시장은 재임기간 동안 박성효 위원장을 중용해 기획관리실장과 정무부시장으로 발탁했다. 염 시장이 2006년 대전시장 선거에 나서자 박성효 당시 정무부시장은 한나라당에 입당해 직전 상사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누가 봐도 염 시장은 박성효 후보가 넘기에 큰 산이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염 시장을 비난하는 박 후보를 향해 염 시장이 '너 맞을래?'라고 큰 소리를 쳤다는 소문이 나돌 만큼 두 사람은 사이가 안 좋았다. 선거결과는 칼에 얼굴을 다친 박근혜 대표의 "대전은요?" 발언으로 박 후보의 극적인 역전 승리로 끝났다.

뜻 밖에 쓴 잔을 마신 염 전 시장은 4년 동안 절치부심했다. 박성효 시장이 이끄는 대전시정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일깨웠다. 또한 참여정부에서 장관급인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을 역임했고, 2007년 대선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후보 대전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던 그가 시장선거를 염두에 두고 2008년 7월 통합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리고는 2010년 지방선거를 앞 둔 2009년 연말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문제는 그 곳에 열린우리당 시절 염 전 시장에게 공천이 밀렸던 권선택 의원이 2선의원이 되어 호시탐탐 대전시장 출마를 노리며 버티고 있었던 것. 결국 2010년 대전시장 후보는 염 전 시장에게 돌아갔다. 권 의원은 다시 한 번 '굴러온 돌'을 맞아야 했다.

2010년 대전시장 선거는 염홍철 전 시장 대 박성효 현 시장의 리턴매치로 치러졌다. 결과는 염홍철 시장의 승리였다. 이 과정에서 두 전·현직 시장의 갈등은 대전시 발전을 저해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심각했다.

그런데 박성효 전 시장이 2012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자유선진당이 참패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펼쳐졌다. 선진통일당으로 이름을 바꾼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선진당 소속 염홍철 대전시장과 권선택 전 의원이 박성효 의원이 있는 새누리당에 둥지를 틀게 됐다. 대전시장 선거를 놓고 지난 10년 동안 경쟁을 벌여 온 3인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한지붕 아래'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된 것이다.

새누리당 공천 경쟁, 누가 승리할까

이제 3인의 정치인들은 같은 당 내에서 대전시장 공천을 따내기 위한 무한경쟁을 시작하게 됐다. 물론 모두가 대전시장 출마를 꿈꾼다는 가정 아래에서다.

누가 유리할까? 가장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인은 염홍철 시장이라 할 수 있다. 현역 대전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새누리당에서 대전시장과 최고위원, 국회의원까지 역임해 온 박성효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던져야 하는 부담이 있다. 자칫하면 다시 한 번 굴러온 돌이 뿌리 깊게 박혀있던 돌을 또 다시 빼낼 상황이다.

권선택 전 의원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박 의원은 현역이라는 단점이 있고, 염 시장은 대전시장보다는 중앙무대 진출을 꿈꿀 것이라는 관측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도 없고, 그 누구도 공천을 약속할 수도 없다. 이번 대선결과와 1년 여 남은 시간이 이들 3인의 숙명적 대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염홍철#박성효#권선택#선진통일당#대전시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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