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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 MBC사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원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김재철 MBC사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원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조재현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 처리가 연기됐다.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철회한 뒤 다시 안건을 상정하기로 합의했다. 최강욱·선동규·권미혁 야당 추천 이사들이 해임안을 제출한 지 40여 일 만인 지난 17일,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결국 처리가 미뤄진 것이다.

최강욱 야당 추천 이사는 이사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안건을 상정한 선동규 이사가 형식적으로 철회한 뒤 해임안을 수정·보완해 다시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강욱 이사는 "김광동·차기환 등 여당 추천 이사들은 해임안과 관련해 회사 경영과 조직 안정성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며 "그동안 여러 이사들의 의견을 접해본 결과 아직 해임안이 통과되기에는 요건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해임안 철회 사유를 전했다. 이어 "최근 있었던 정수장학회 소유 MBC 지분 매각 추진, 민영화 등의 해임사유들도 보강할 필요가 있어 안건을 다시 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11월 1일 방문진 이사회서 해임안 표결될까

야당 추천 이사들이 다시 해임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11월 1일 예정된 방문진 이사회에서 해임안 표결이 처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 이사는 "다음 이사회 전까지 준비가 되면 다시 해임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수정·보완된 해임안이 제출되면 바로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MBC 노조는 이같은 방문진 입장에 즉각 반발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25일 이사회에서 해임안 처리 방향이 결정되지 않으면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를 줬는데도 이를 무시한 것"이라며 "조만간 노조는 가시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임안이 부결된 상황은 아니므로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재철#MBC#방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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