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새로운 정치'를 위한 혁신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 127명(문재인 후보 제외)이 전면에 나섰다. 민주당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혁신 의총을 열고 문재인 후보가 발표한 개혁안인 '권력기관 개혁, 반부패 비전, 정치 혁신 방안'의 구체화된 법안들을 최우선 입법과제로 선정해 11월 정기국회 통과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의총에서 3대 개혁 과제에 더해 "국회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며 '정당 책임정치'를 피력하고 나섰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국회의원 수 200석으로 축소 및 중앙당 폐지를 정치 혁신 방안으로 제시하며 국회의 권한을 축소하려 한 데 대한 차별화로 읽힌다.
문 후보는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한과 권력 남용이 근본 문제라고 본다면 국회의 견제 기능 강화 및 국회 권한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정당 책임정치가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정당의 후보로서 선거를 치르고 당선되면 정당과 함께 정부를 운영해 책임져 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문재인 정부를 뛰어넘어선 민주통합당 정권으로, 5년 활동에 대해 정당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어 "새누리당은 국정 5년을 파탄시켜 놓고 박근혜 후보는 이와 별개인 듯 행동한다"며 "정당 책임정치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안철수는 정당 밖에서 새로운 주장 자유롭게 하지만...우리는 현실화 해야"문 후보는 정치 혁신을 위한 민주당의 책임론도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는 정당 밖에서 새로운 주장을 자유롭게 하면 되지만 우리는 방안을 현실화해가기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만큼 변하지 못해 불신을 받아온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론으로 정치 개혁 법안을 발의해 다음 정기국회 때 통과시키려 노력하고, 입법 과정 외의 부분도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문 후보의 당부다.
그는 안 후보의 정치 혁신 방안과 관련해 "(우리와) 다른 점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자유롭고 열린 토론이 필요하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포퓰리즘이라고 일축하거나 기득권 지키기라며 토론을 막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건강한 토론을 통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서는 "안 후보와 공동전선을 펼치는 모양새다, 아주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라며 "안 후보 측과 공조하면서, 정기 국회 때 관련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국감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예산 심사에 들어간다, 올해 예산은 내년에 집권하고 집행할 예산"이라며 "문재인 후보가 제시한 '5개의 문'에 맞는 예산 심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총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후보의 새로운 정치구상을 적극 환영하며 실천으로 화답할 것"이라며 "3대 개혁과제를 실현하는 입법활동으로 문 후보의 구상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득권과 특권이 있다면 국민 앞에 내려놓고 사람 우선의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여는데 앞장서겠다"며 "민주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정권교체의 주역, 정치 교체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