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단일화는 국민에게 참 나쁜 대통령"을 만든다며 "10년 전 친노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와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에 빗대며 '실패한 정부'를 만들 것이란 얘기였다.
김 본부장은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본부 회의에서 "국민에게 검증받을 기회를 없애는 게 단일화 전략이다, 단일화 이벤트가 어느 정도 이목을 집중시키더라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데는 실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단일화로 탄생한 정부는 권력분점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권력투쟁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10년 전 친노세력은) 정권을 잡은 후 자신들의 세력 확장을 위해 권력투쟁에만 시간을 보냈고 결국 당이 두 개로 쪼개지고 심한 배신감을 느낀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손을 잡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게 됐다"며 2004년 탄핵 사태의 원인을 당시 민주당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돌렸다.
또 "(참여정부는) 민생을 살린다는 말만 요란했지 실제로는 민생이 더 피폐해졌고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지 않았나"라며 "이번 대선은 국민대통합과 정치쇄신, 준비된 공약으로 호소하는 박근혜 후보와 단일화로 과포장된 문재인, 안철수 후보와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운영에 실패한 경험밖에 없는 문재인 후보와 국정운영은커녕 한 곳에 진득히 있지 못하고 이력서만 빽빽한 안철수 후보가 국민들의 서릿발 같은 검증이 두려웠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인물과 정책 검증을 피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가 성공하게 된다면 10년 전처럼 권력 나눠먹기에 혈안이 될 것"이라며 "야권에서는 단일화를 가치연대라고 부르지만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는 생각이 완전 다른 동상이몽의 인물연대로, 결국 권력투쟁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상이몽 인물연대, 결국 권력투쟁으로 막 내릴 것"
김 본부장은 박근혜 대선후보의 이니셜인 'GH'를 'Great Happiness(위대한 행복)'으로 풀이하며 '여성대통령' 찬가를 불렀다.
그는 "올해 발표된 국가행복지수 10위 안에 든 북유럽의 복지국가,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아일랜드 네 나라의 공통점은 모두 훌륭한 여성지도자를 통해 오늘의 선진복지국가를 만들었다는 점"이라며 노르웨이의 그로 할렌 브룬틀란 전 총리, 핀란드의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 아일랜드 메리 로빈슨 전 대통령,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을 예로 들었다.
김 본부장은 이어, "학자들은 이처럼 여성 정치 지도자들이 북유럽국가를 세계 최고 행복국가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출산과 육아, 노후 보장 등 사회복지 분야에 더 큰 관심을 두었고 삶의 질 향상을 중시하고 여성의 덕목인 진실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며 "박 후보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만큼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통해 튼튼한 복지의 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다음 대통령은 여성이어야 한다'는 답변이 14.5%,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 없다'는 답변이 71.1%로 여성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표하는 답변이 전체 85.6%에 달한다"며 "민주당의 여성대통령 비하는 절대 다수 국민의 생각과 정서에 배치되는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근혜 후보는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고 국민 앞에 약속한 공약 하나하나 실천해낼 것"이라며 "박 후보는 여성지도자가 가지는 모성애적 자기희생 리더십으로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김 본부장이 예로 든 여성정치인들은 북유럽의 대표적인 진보적 성향의 여성정치인들이다. 노르웨이의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총리는 1981년부터 1992년까지 노동당 대표를 지냈다. 핀란드의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은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됐고, 아일랜드의 메리 로빈스 전 대통령 역시 노동당 소속으로 1990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