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된 지 4개월밖에 안 된 낙동강 구미보의 전망대 기둥과 수문 사이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새어나오고 있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지난 2일 오후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전망대 좌측뿐 아니라 2개의 수문 양쪽 4곳 중 3곳에서 물이 새어나오고 있다. 구미보 하류 쪽 좌측 수문 바깥쪽에서 엄청난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지만, 우측 수문 안쪽에서도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나왔다. 구미보의 수문은 2개로 높이 11미터에 폭 45미터, 중량은 670톤에 달하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구미보를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 경북권물관리센타 관계자는 "약 2개월 전부터 물이 새는 것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는 없었다"며 "보의 기둥과 수문 사이를 막고 있는 Y자형 지수고무가 파손돼 물이 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망대의 콘크리트 기둥과 수문의 철재 빔 사이의 공간을 Y자형 고무로 막아 물이 새지 않도록 해 놓았는데 이 고무가 손상됐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심각한 문제" VS 수공 "보의 안전성 전혀 이상 없다"
하지만 시민단체 측은 "구미보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한 것은 부실공사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환경국장은 "거대한 수문을 들어올리면서 틈이 벌어지거나 콘크리트 기둥이 기울었을 수도 있다"며 "만약 보의 기둥이 침하되어 기울었다면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수근 국장은 또 "지난해에도 시공 중 문제가 발생해 철재 빔을 세우고 보강공사를 했는데 준공한지 얼마나 됐다고 물이 새느냐"며 "지수고무가 문제라면 교체하면 되지만 보가 기울었을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도 "수문을 설치하던 중에 볼트가 파손돼 보강공사를 한 적이 있는데 준공한 지 얼마 안돼 고무패드가 손상됐다면 왜 손상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콘크리트 보와 수문 철판 사이가 벌어졌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제품에도 문제가 없고 보의 안전성에도 전혀 이상이 없다, 매일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며 "지수고무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수시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수고무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수문을 열흘 정도 열어야 하는데 농번기에는 수리할 수 없었고 농어촌공사, 구미시와 협의해 조만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에도 구미보 수문 하류 쪽으로 설치된 날개벽의 일부가 틈이 벌어지고 침하되는 현상을 보여 시공상의 부실문제가 논란이 됐지만 수자원공사는 보의 안전성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