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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인적쇄신' 논란의 결론을 조만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최고위원의 선도 퇴진으로 점화됐던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의 용퇴가 점쳐지고 있다.

이 대표는 늦어도 오는 5일까지 거취를 결론낼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역시 5일 오후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문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 2일 밤 배석자 없이 단독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 및 수도권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 및 수도권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다만, 이 대표와 함께 용퇴 대상으로 꼽혔던 박지원 원내대표는 잔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4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이해찬 용퇴-박지원 잔류) 가능성 크다"며 "이 대표의 정권교체 열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정치쇄신도 하면서 (당의) 단합 해치지 않기 위해 이 대표 본인이 물러날 수도 있다"며 "박 원내대표는 호남 표심을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친노(친노무현)의 좌장으로 꼽히던 이 대표가 용퇴할 경우, 상징적인 친노인사들이 모두 대선 국면에서 2선 후퇴하는 셈이 된다. 이호철·전해철 전 수석과 양정철 전 비서관 등 친노 핵심 참모그룹 9명은 지난달 21일 "이름도 직책도 없이, 뒤에서 오로지 정권교체와 문 후보의 승리만을 위해 뛰는 노둣돌이 되겠다"며 2선으로 물러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용퇴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문 후보가 근본적인 정치 변화를 위한 대안 제시 없이 인사 문제부터 거론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아직 특정 방식으로 해결방안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 이번주 시간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우 단장은 안철수 후보의 '계파 공천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거 패배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니 좋은 충고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정치를 썩었다고 말하긴 쉽지만 고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고민하는 게 건설적이지 않나 싶다"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일 '2013 제주희망콘서트'에서 4·11 총선 결과와 관련해 "계파를 만들어 계파 이익에 집착하다가 총선을 그르친 그분들이 책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안 후보가 민주당의 쇄신대상으로 민주당 내 친노세력을 지목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새만금 사업 현장에서 '이해찬 용퇴-박지원 잔류'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인적쇄신에 대해서 말한 적은 없다"면서 "국민들이 '정치쇄신이 되었구나'하고 판단하는 순간이 정권교체 성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적쇄신 논란에 반색하는 새누리 "문재인이 쇄신대상 1호"

한편,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인적쇄신 논란에 대해 '훈수'를 두며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충돌에 반색하고 있다.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선대본부회의에서 "안 후보가 민주당 기득권 세력을 퇴진대상으로 봤다면 두 사람 뿐 아니라 친노세력 핵심이자 총선 당시 계파이익에 가장 충실했던 문 후보가 주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후보가 지난 2일 계파이익에 집착하다 총선을 그르친 이들의 인적쇄신을 요구했는데 언론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그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실장은 또 "단일화 조건으로 정치쇄신과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안 후보는 자신의 요구가 기성 정치인들이 내뱉는 수사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쇄신대상 1호인 문 후보와 왜 단일화하려는지에 대해 분명히 답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안 후보가 당 분열을 이용해 이간질을 부추기는 야비한 정치를 조장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공보단장 역시 "지금 민주당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분열 상태에 빠졌다"며 "안 후보가 '총선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민주당이 변할 것을 단일화 조건으로 내세웠는데 그게 민주당 내 비노(비노무현)가 주장하는 친노퇴진과 맥을 같이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결국 안철수식 정치는 민주당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면서 불쏘시개를 넣는 것이다"며 "이런 게 '안철수 현상'이 비판했던 구태정치인데 안철수 후보 역시 그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 후보가 요구한 쇄신 요구는 단일화까지 20여 일 남은 점을 봤을 때 실현 불가능하다"면서 "문재인 후보가 자신이 후보로 선출되는 데 부모 역할을 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어떻게 내칠지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문재인#안철수#인적쇄신#이해찬#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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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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